레 르우 문학가, 베트남 문학계의 특별한 인물
(VOVWORLD) - 베트남 문학계의 대가로 알려진 레 르우 문학가가 별세했다. 그는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 군인 작가 또는 인민 작가라고 널리 알려지며 베트남 문학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레 르우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독자들은 작가가 표현하는 이미지와 인생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레 르우 작가의 문학 속 두드러지는 현실성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3년에 찍은 레 르우 문학가 사진 (사진: vietnamnet) |
50년 동안 40여 권의 책을 펴낸 레 르우 작가는 베트남 문학에 값진 재산을 남겼다. 그는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특히 2001년 제1회 베트남 문학예술 국가상을 받았다. 문학적 업적으로 볼 때 레 르우 작가는 20 세기와 21 세기 초 베트남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이었다. 창작에 몰두하는 정신과 인간미가 뚜렷한 작품은 1980년대 레 르우 작가의 문체를 만들어 냈다. 그의 문장은 시대의 정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어느 시대든 늘 생동감 넘치게 쓰였다. 퐁 디엡 문학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도이머이 개혁 시기 초기 문학에 대해 말하자면 레 르우 작가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그의 작품은 두드러진 현실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레 르우 작가는 우리 사회 속에서 불행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묘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레르우 작가의 기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불행한 사람들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냈습니다".
레 르우 작가는 1942년 흥옌성 코아이쩌우현 떤쩌우(Tân Châu)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군대에서 복무하는 동안 쯔엉선(Trường Sơn)길 559번 전장 및3군구에서 종군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레 르우는 베트남 문인회의 홍보 작품 창작 훈련 과정의 1세대 학생이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군대 문예 잡지에서 근무했다. 그의 작품은 ‘총을 든 사람’, ‘태양이 비추는 곳’, ‘개림(開林)’, ‘그대 뒤에’, ‘경계’ 등이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머나먼 시절’과 ‘강바닥의 파도’를 꼽을 수 있다. 이런 작품들은 전쟁 시기 베트남 농촌의 사회적 배경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었고 베트남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하노이시 부이 프엉 타오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레 르우 작가의 작품을 자주 읽습니다, 특히 ‘강바닥의 파도’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가는 시골 사람들의 운명에 대한 작품을 많이 쓰지만, 그의 작품은 도시에 사는 독자들에게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최근에 복간된 레 르우 작가의 2개 작품 (사진: Sbook) |
레 르우 작가는 특히 시골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베트남 독자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인물을 만들어 낸 레 르우 작가는 베트남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인 셈이다. VOV 방송국 문학예술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도 아인 부(Đỗ Anh Vũ)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 르우 작가의 문장과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레 르우라는 작가가 매우 온화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독자들은 여전히 장 민 사이(Giang Minh Sài) 또는 팜 반 누이(Phạm Văn Núi) 등과 같은 인물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마치 이러한 인물들은 작가의 삶을 일부 투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작가의 삶도 순조롭지 않고 힘들 때가 많았거든요".
레 르우 작가는 베트남 외교가에서도 특별한 작가로 평가된다. 다른 퇴역 작가들과 함께 그는 미국이 초청한 최초의 베트남 혁명문학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때 동료들과 함께 그는 미국 정부에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 할 것을 호소하였다. 퐁 디엡 문학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베트남 - 미국 관계 정상화 기간에 레 르우 작가는 베트남 대표단을 미국으로 이끈 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개방의 정신에 대해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는 미국인들에게 베트남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동시에 작가가 미국에서 듣고 경험한 이야기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여 양국 관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11월 9일 레 르우 작가는 오랜 투병 끝에 그의 고향 흥옌성 카오이쩌우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비록 떠나갔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 곁에 남아 있으며, 특히 그의 소설과 인물들은 항상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