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타이족 문화가 베트남에서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썬라성 썬라시 황 티 마이(Hoàng Thị Mai) 할머니와 그녀의 남편 꽝 반 학 (Quàng Văn Hặc) 할아버지가 타이족의 독특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발휘하고 보존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 할머니 집은 지역에서 민족 문화 보호 사업의 대표적인 가정으로 인정 받았다.
주말이나 아이들이 여름 방학에 썬라로 모일 때마다 썬라성 썬라시 찌엥안(Chiềng An)동 보(Bó)마을에서 살고 있는 75 세 노인 황 티 마이 씨는 손자 소녀들에게 타이족의 민요를 가르쳐 주곤 했다.
썬라성 타이족의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옌쩌우(Yên Châu) 현에서 태어난 마이 할머니는 타이족 민요와 전통 악기들과 함께 성장하였다. 12,13살 때부터 그녀는 노래를 잘하는 데다가 춤도 잘 추면서 당시 썬라성 예술단에 초청을 받아 지방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1989년 은퇴 이후 지금까지 그녀는 손자 손녀와 마을 어린이들에게 “캅(khắp)”이라는 전통 민요를 열정적으로 전수해 오고 있다.
저희 마을 문예단은 처음에 6명으로 시작했죠. 2005 년까지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저는 여성 예술팀과 청년 예술팀을 창설했습니다. 이제 여성회, 청년단, 노인회에 모두 예술팀이 생겼고, 저는 스스로 설립한 다른 두 팀과 합쳐 저희 마을에 이제 총 5개의 예술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술단을 “마이 할머니 예술팀”으로 부른다고 해서 참 기쁘더라고요.
마이 할머니에게 있어서 예술 활동은 매일 먹는 밥과 물과 마찬가지로 정말 중요한 것이며 마음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고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에너지가 된다고 전했다.
이런 예술 활동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보 마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죠. 덕분에 저희 마을은 전기나 거리 곳곳에 투자를 받게 되어 다들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마을이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예술 운동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 할머니의 남편인 학(Hặc) 선생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타이족의 고유한 글자를 전수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늘 그를 보고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타이족 고유 문자 수업을 처음으로 열었을 때 학생 수는 몇 명 되지 않았는데 점차 백 명까지 늘면서 가장 어린 학생은 7살, 가장 연장자는 60세가 넘었다. 학 선생은 이에 맞춰 연령별로 2개의 반을 나눠야만 했다고 전했다.
저는 항상 스스로 만든 교재를 사용합니다. 수업은 3개월 동안 일주일에 두 번 진행되는데요, 학습 과정이 끝난 후 뛰어난 학생들에게 표창을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타이족 고유 문자를 배워 읽을 수 있게 되었고요, 앞으로 더 많은 수업을 개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이 학 선생 부부는 4명의 딸과 아들 그리고 8명의 손자 손녀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학 선생의 자식들은 타이족의 아름다운 민요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공부를 잘했고 또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한다. 특히 자민족의 고유한 언어와 글자, 풍습에도 능숙하다. 지금 베트남 국경 경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부부의 막내 아들은 전통 악기도 잘 연주한다. 학 선생의 손녀인 루 꾸인 흐엉 (Lù Quỳnh Hương) 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민족의 말을 할 줄 알고 옛날 타이족의 고유한 문자를 쓸 수 있어서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조부모님이 저희와 친구들에게 타이족의 아름다운 문화를 잘 가르쳐 주셔서 또 감사한 마음이고요. 앞으로 우리 민족 문화가 영원히 지켜질 수 있도록 함께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마음에서 공부 외에도 2009년부터 학 선생은 보 마을에 있는 꽝(Quàng) 씨 가문 권학회를 설립했다. 10년 이상 “학문의 가문”을 발전시키면서 꽝 씨 가문에서는 60여 명이 넘는 자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석사를 마쳤다고 한다. 또한 많은 자식들이 지금 베트남 군대에서 대령이나 상령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보 마을 르엉 반 딕(Lường Văn Đích) 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이 학 선생의 부부는 나이가 많은데도 늘 젊은이들에게 열정적으로 자민족 문화를 전수합니다. 그들이 시작한 문화 운동 덕분에 갈수록 많은 관광객들이 보 마을에 관심을 갖고 방문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도 뚜렷하게 향상되었죠. 저희 마을에는 총 305가구가 살고 있는데 그중 60 – 70%가 넉넉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이 학 선생 부부에 따르면 인생에서 매번 만남이란 것은 영광과 자랑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독특한 문화 가치를 보존하고 발휘시키는 데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가 이렇게 하노이에 가서 당과 국가 지도자를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은 저희에게 자신의 민족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또 남을 흉내내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의 민족의 정체성대로 살아가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타이족, 사족, 낑족, 몽족은 노란색이나 보라색 옷을 입는데, 이게 마치 아름다운 꽃밭처럼 보인다고도 하시는데, 저는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며 참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잊지 말고 항상 간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이족은 고유한 말과 글자가 있기 때문에 타이족의 고유어와 고유 문자를 잘 써야 합니다. 장례식, 혼례식 등과 같은 풍속에서 좋은 것들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간직하지 않으면 점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2020년에 꽝 반 학 할아버지는 보 마을 꽝 씨 가문 권학회를 대표하여 베트남 권학회 중앙집행위원회로부터 상장을 받았다. 또한 우수 예능인으로 인정을 받은 황 티 마이 할머니는 올해 4월 국가주석으로부터 전국 대표 예술인-촌장 모임에도 초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