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꽝옌의 수십 개의 종가들이 오색 깃발과 대련(對聯) 그리고 현판으로 장식되어 조상 기일 제사를 준비한다.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후손들도 고향으로 돌아와 종가에서 조상에게 향을 올리며 선조들을 기린다. 

- “저는 하남(Hà Nam)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하롱(Hạ Long) 시에서 사업을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 기일에 참석합니다.” 

- “저는 먼 곳으로 시집을 갔지만 남편과 아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오고 싶었습니다. 제 아이가 성장하면서 고향의 문화적 가치를 이해하고, 저희 가문에 대한 인식을 가지길 바랍니다.” 

- “새해가 되면 하남 지역의 모든 가문들이 기일을 맞아 고향에 돌아옵니다. 이날 80세 이상의 어르신이 계신 가정에서는 조상을 위한 제사를 준비하는데 제물로 돼지머리, 찹쌀떡, 과일 등을 올립니다. 이는 후손들에게 가문의 뿌리를 기억하게 하고, 가문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일 때문에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후손들도 고향으로 돌아와 종가에서 조상에게 향을 올리며 선조들을 기린다. (사진: 부 미엔/VOV)

꽝옌읍 하남 섬의 대표적 성씨 중 하나인 부(Vũ)씨 가문은 부 홍 띠엠(Vũ Hồng Tiệm) 시조를 기리는 사당을 갖고 있다. 이 사당은 2001년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부 홍(Vũ Hồng) 가문의 종친회장인 부 쫑 르우(Vũ Trọng Lưu)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희 가문은 매년 선공제(先公祭)라는 조상 기일에 참여하며 후손들에게 학문 열정을 장려하고 제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조부터 지금까지 조상들의 묘역을 정성스럽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각 성씨의 조상 기일 행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선공제(先公祭)이다. 이는 마을 개척에 기여한 조상들을 기리는 의식이며 동시에 자손들이 장수한 어르신들을 축하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선공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80세, 90세, 100세가 된 어르신들이 용가마와 붉은 해먹을 타고, 북소리와 함께 엄숙하게 행진하는 모습이다. 이 장면은 후손들의 기쁨 속에서 더욱 빛난다. 

- “오늘 저는 선공제 행사장에 와서 하남 땅을 개척하신 선공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로 80세가 된 저는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 “저는 후세들이 선조들의 전통을 지키길 바랍니다. 열심히 배우고 단련하여 훗날 올바르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조상 기일은 후손들의 인격을 다듬고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는 중요한 행사이다. 이는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조상에 대한 효심’, ‘가문의 협조정신 강화’라는 전통을 계승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응오(Ngô)씨 가문의 전(前) 종친회장인 응오 민 떰(Ngô Minh Tâm)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해 연초 조상 기일에 저희는 후손들의 장단점을 평가합니다. 좋은 성과를 거둔 자손은 모범 사례로 소개합니다. 아주 좋은 교육 방법이 있는데,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되, 개선이 필요한 점은 개인적으로 조언하는 것입니다. 또한, 모든 일은 말하기 전에 먼저 실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을 향약에 따라 장로를 대하는 예법, 8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예우, 성대한 의례와 성씨별 선공제 진행 방식까지 모두 정해져 있습니다. 다른 가문이 더 훌륭하게 실천한다면 저희는 배우면 됩니다.”

각 성씨의 조상 기일 행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선공제(先公祭)이다. (사진:부 미엔/VOV)

각 성씨의 조상 기일 행사는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강한 가족 문화를 반영하며 조상에 대한 깊은 존경을 드러낸다. 꽝옌읍 퐁꼭(Phong Cốc)동 인민위원회 응우옌 테 념(Nguyễn Thế Nhâm)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주로 각 성씨 가문의 대표를 통해 행사에 대한 홍보와 조직을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 간의 단결력이 높아지고, 국가 정책과 법규를 준수하는 태도도 향상됩니다. 또한 가문 내에서 갈등을 해소하여 지역 사회의 평화를 도모하는 데 기여합니다.” 

꽝옌 지역의 조상 기일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 전통을 통해 고향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며, 이는 젊은 세대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고향을 더욱 번영하게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