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최근 하장은 햇살 아래 화려하게 만개한 분홍빛 메밀꽃으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장 동번(Đồng Văn) 돌고원은 꽃과 돌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연출한다. 초겨울이 되면 이곳 산림은 오색천으로 짠 새 옷을 갈아입듯이 보라색, 하얀색, 분홍색 메밀꽃이 가득하다.
드넓은 산림 속 언덕과 골짜기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분홍색과 보라색의 메밀꽃,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꿀처럼 노란 햇살은 하장이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꽃은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구정이 지나도 돌고원 어딘가에서는 늦게 피는 메밀꽃을 구경할 수 있다.
최근들어 메밀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이 되었지만 고원의 쌀쌀한 날씨, 바람에 흔들거리는 자그마한 메밀꽃을 바라보면서 평안함에 잠길 수 있는 것은 여기서만 가능하다.
꽌바(Quản Bạ), 옌민(Yên Minh)에서 매오박(Mèo Vạc), 동번(Đồng Văn)까지 언덕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꽃밭은 신비롭고 시적이고 낭만적인 고대 유적과 같은 광경을 만들어 낸다.
메밀꽃의 빛깔은 험준한 산림까지도 유순하게 만든다. |
메밀꽃이 변경의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기 전, 그 주변에는 옥수수와 벼가 있었다. |
산간지역 동포들은 메밀꽃 씨앗을 가루로 빻아 음식을 만들거나 옥수수와 같이 특별한 향을 풍기는 술을 담그기도 한다. 어린 줄기는 삶아서 야채로 먹을 수 있고, 늙은 줄기는 뽑아서 가축의 먹이로 줄 수 있다.
돌고원 주민들의 생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인지 작고 어린 메밀꽃도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매서운 추위에 맞서 작은 동굴에서부터 꿋꿋하게 자라나는 줄기가 꽃에 색을 입히고 돌고원의 멋을 꾸민다.
이 가느다란 꽃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강인함의 상징이 되어 돌고원 주민들에게 따뜻하고 배부른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
꽃밭에서 노니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분명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길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장성은 메밀꽃을 기리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메밀꽃 축제는 매년 추수기가 끝나는 10월에 열린다.
길가에 왁자지껄 늘어선 관광객들은 웅장한 산경(山景)을 바라보며 길게 뻗은 자그마한 꽃들에 몸을 맡긴다.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꽃으로 가득한 아름답고 특별한 순간을 남기려고 한다.
여섯 차례의 축제를 거치면서 메밀꽃 뿐만 아니라 서북지방의 주민들과 자연의 아름다움도 국내외로 널리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