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뚬시 주이떤(Duy Tân)구 보 응우옌 잡(Võ Nguyên Giáp)길 123번지에 위치한 잡화상점에는 손님들로 종일 넘쳐난다. 수백 개의 물건들과 고객들의 웃음소리만 들으면 그 가게 주인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인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가게주인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양손을 이용해 몸을 의자 위로 옮기는 49살 응우옌 낌 쭉 (Nguyễn Thị Kim Trúc) 씨는 23년 전 생계를 위해 그녀의 고향인 빈딘(Bình Định)성 꼰뚬으로 왔다. 그물 만들기, 스웨터 짜기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그렇게 돈을 모아 잡화가게를 열었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응우옌 티 낌 쭉 씨는 자식들을 잘 키우고 또 부모를 부양하며 고향에서 중병에 걸린 남동생을 돌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 사업을 통해 2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눴다.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잘 생각하고 또 품격을 지켜야 합니다. 사업을 할 때는 좋은 마음씨를 가져야 손님들이 많이 찾아 옵니다. 그렇지 않고 또 물건을 비싸게 판매한다면 주변사람들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장애가 있더라도 항상 좋은 마음씨는 중요합니다."

응우옌 티 낌 쭉 씨와 잡화가게 [사진: VOV]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항상 미소를 짓는 응우옌 티 낌 쭉 씨를 만나러 꼰뚬성 닥껌(Đăk Cấm)면이나 주이떤군 지역 사람들이 가게에 많이 찾아온다. 가게 주인의 어려운 형편을 이해하며 단골손님들은 스스로 필요한 물건을 집어 계산한다. 주이떤군 3번 동네에 살고 있는 응우옌 티 란(Nguyễn Thị Lan) 씨는 단골 손님으로 가게 주인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쭉 씨는 열정이 많고 고객을 잘 응대합니다. 그녀가 파는 물건이 다른 데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그녀는 매우 열심히 일합니다. 대체적으로 형편이 어렵기는 하지만 항상 열심히 일하고 깔끔한 성격 때문에 누구나 좋아합니다."  

각기 다른 형편에도 꼰뚬성 내 6천 2백여 명의 장애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통해 행복을 되찾고 있다. 그들에게는 강한 열정과 낙관적인 정신 그리고 자신감이 느껴진다. 꼰뚬시 도안껫(Đoàn Kết)면 6번 마을 주민 53살 팜 티 홍 흐엉 (Phạm Thị Hồng Hương) 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다. 지금은 손자 손녀가 있는데도 일을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제 힘으로 합니다. 아침에는 밥을 짓고 학교에 가서 팔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는 풀을 자르고 소와 돼지에게 먹이도 줍니다. 여유시간이 있으면 나가서 빗자루를 만들고 오후에는 옷 수선을 합니다.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합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위축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살기를 바랍니다. 자신감이 있으면 사회에 나가 일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팜 티 홍 흐엉 씨 [사진: VOV]

지난 4월 베트남 장애인의 날 42주년을 기념하여 꼼뚬성 장애인 보호 및 어린이 권리보호협회는 모범 장애인 표창 회의를 열었다. 응우옌 티 아인 (Nguyễn Thị Ánh) 회장에 따르면 회의에서 표창을 받는 장애인들은 모두 학습, 생산, 경영 활동에서 모범적인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사회통합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100명의 장애인 대표자들이 각 지방에서 참석했습니다. 표창을 받는 대표들은 보람있는 일을 하고 또 빈곤에서 탈출하면서 다른 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대표들은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좋은 일들을 해나가며 이웃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동안 장애인들과 함께 나아가기 위해 꼰뚬성 지방정부는 각급 기관 및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여 많은 장애인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 연초부터 꼰뚬성 장애인 보호 및 어린이권리보호협회는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총 1억 2500만동에 상응하는 4채의 집을 기증했다. 이외에도 장애인들에게 10마리의 소를 지원하고 또 200개의 휠체어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