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언 레는 " 루프"춤을 공연한다.

쑤언 레는 한때 프랑스 인라인스케이트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며, 2009년 세계 인라인스케이트 프리스타일 부문에서 6위에 오른 바 있다. 2010 년에는 운명처럼 Thomas Braud 감독을 만나 예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Thomas Braud 감독은 현대무용을 익혀 인라인스케이트와 결합해 보라고 조언했다. 16 살이 되어서야 새로운 예술 부문을 접하게 된 쑤언 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저는 16 살 때 현대무용을 시작했습니다. 발레였다면 이미 너무 늦었겠지만 현대무용은 달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용의 기본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완전히 0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늦은 출발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저에게는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훌륭한 경험이 있습니다. 힙합과 현대무용의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고, 2016 년에는 저만의 댄스 크루를 만들었습니다.”

‘루프’는 쑤언 레의 첫 솔로 작품이다. 쑤언 레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인생’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주제를 통해 ‘야심’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기원, 자아와 같이 인생을 넓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이 세상속에서 나는 과연 누구인가, 어떻게 태어나고 살아가는가…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삶속에서 쉽게 지나치고 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었습니다. 제 작품명인 루프는 바로 하나의 원과 같은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쑤언 레는 " 루프"춤을 공연한다.

하노이 프랑스문화원 Emmanuel Labrande원장은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쑤언 레는 안무가면서 동시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인생을 달리는 무용가입니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인생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쑤언 레는 서커스단 출신으로 인라인스케이트와 곡예를 결합할 수 있었고, 따라서 매우 독특하면서도 시적인 춤의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소리와 빛의 결합은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쑤언 레는 베트남인 아버지와 할아버지, 스페인인 할머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는 75%의 베트남인 피가 흐르고 있다고 줄곧 생각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이상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그저 베트남은 자기 영혼의 일부로 여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저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베트남계 프랑스인입니다. 저는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 베트남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일부러 베트남의 뿌리를 설명하려고 한적은 없습니다. 다만 현대무용에서는 모든 것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납니다. 무대에서 상영되는 이미지는 베트남을 연상시킬 것입니다. 루프를 시작하면 제 마음속에는 조상의 이미지가 들어옵니다. 베트남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일부이기 때문에 저의 기원을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사진작가인 어머니를 둔 쑤언 레는 이러한 가정 배경이 자신의 발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제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를 주셨습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예술 관련 분야에 종사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부모님은 그 스트레스를 알고 계셨기 때문일 겁니다. 부모님은 제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두분 모두 이미지와 관련된 일을 하시기 때문에 이를 춤에 적용시킬 수 있었습니다. 무용가들의 움직임을 더 폭넓게 관찰했고, 스크린에서 무용가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