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 꾸옥오아이현 다이타인면의 째오(chèo) 무대
(VOVWORLD) - 하노이시 꾸옥오아이(Quốc Oai)현 다이타인(Đại Thành)면을 방문하면 자가주택들이 있는 작은 골목에서 째오(chèo, 베트남 북부 농민들의 풍자적인 뮤지컬 형태 중 하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다이타인면의 째오 예술은 리엡뚜옛(Liệp Tuyết)면의 핫조(hát dô, 베트남 전통 의례용 노래), 사이선(Sài Sơn)면의 인형극, 즈엉꼭(Dương Cốc)면의 뚜옹(tuồng, 영웅들을 찬양하는 베트남의 전통 뮤지컬 중 하나) 예술 등과 함께 옛날의 푸꾸옥(Phủ Quốc) 지역 즉 오늘날의 꾸옥오아이현의 유명하고 독특한 예술 장르들이다. 째오 예술은 오래전부터 이곳 주민의 삶 속 깊은 뿌리를 내려왔으며 농사를 지를 때도 벼를 수확할 때도 이곳 주민들은 남녀노소 모두 째오를 부른다.
주말이 되면 띤람(Tình Lam) 마을 째오 동호회 회원들은 동호회 공동의 집에서 만나기 위해 신나게 발걸음을 디딘다. 어르신들이 청년들에게 째오 예술을 가르쳐 주며 작은 동작, 작은 몸짓 하나하나부터 노래 소절까지 전달해야 할 감정을 모두 섬세하게 알려준다.
다이타인면 띤람 마을 째오 동호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50명의 회원이 있다. 띤람 마을 째오 동호회 회원인 응우옌 티 띤(Nguyễn Thị Tĩ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동호회에 참여한 지 이제 30년을 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째오 공연을 보러 다녀서 어느새 익숙해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째오를 좋아했습니다. 그때부터 째오 공연으로 보고 집에 가면 혼자서 노래를 옹알옹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밥을 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도 째오를 부른 적도 있었습니다. 째오는 기성세대가 전해주신 전통 예술이기 때문에 저는 저희 고향의 째오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다이타인(Đại Thành)면을 방문하면 자가주택들이 있는 작은 골목에서 째오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사진: hanoionline.vn) |
다이타인면 띤람 마을 째오 동호회 주임인 응우옌 푹 허우(Nguyễn Phúc Hậu) 어르신은 나이가 곧 팔순이 되어도 째오 예술에 대한 사랑의 불길이 한 번도 꺼지지 않았다.
띤람 마을 째오 동호회 회원인 응우옌 티 꾸옌(Nguyễn Thị Quyên) 양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어렸을 때 엄마의 째오 공연을 보고 째오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매일 저녁 응우옌 푹 허우 어르신 댁에 와서 2시간짜리 째오 수업을 받습니다. 저는 다른 친구와 함께 배우고 있는데요 어르신은 저희를 위해 가사를 미리 써놓아주셨습니다. 저희가 부를 때 어디든지 잘 안 되면 바로 고쳐 주십니다. 전통 째오 예술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15년 전인 2009년에 다이타인면은 문화체육동호회를 설립했으며 그중 째오 예술은 해당 동호회의 핵심 장르이다. 2012년 1월에 하노이시 유네스코협회는 다이타인면 째오 무대와 의례 음악 공연을 기반으로 꾸옥오아이현 째오 예술 유네스코 동호회를 설립했다. 청소년들에게 째오 예술을 가르쳐주는 것 외에도 동호회의 모임에서 남녀노소 모든 회원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째오를 연습한다. 덕분에 다이타인면의 째오 공연들은 2010년과 2011년 하노이 오픈 아마추어 째오 무대 대회에서 A2상과 꾸옥오아이현 째오 대회에서 1등상 따내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째오 예술에 있어 띤람 째오 동호회 회원들의 기여를 표창하기 위해 2015년에 이 동호회 회원 3명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민간예술 장르 우수예술인으로 인정받았다. 응우옌 푹 허우 어르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는 1953년에 함께 모여서 째오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12살 때부터 째오 공연팀을 따라다니고 나이가 77세가 된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이타인면의 째오 예술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서 누구나 째오 노래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노래를 잘못 부르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옛날에는 주방에서 밥을 지을 때도 나무에 올라가서 과일을 딸 때도 째오를 불렀습니다. 저희 다이타인면에는 째오를 부르는 3~4세대가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다이타인면의 째오 무대는 각 세대들 간의 계승으로 지속 이어지고 있다. 예술인들이 노래와 연주를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차 전문성도 띠고 있다. 띤람 마을 째오 동호회 회원인 쩐 티 상(Trần Thị Sang)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째오를 사랑하고 이에 몰두해야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어떤 노래를 감정을 넘치게 잘 부르고 싶으면 노래 가사를 잘 읽고 이해하며 열심히 연습해야 합니다. 저희 선배들 중에는 나이가 80세가 넘으셔서 공연은 직접 못하시지만 직접 오셔서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이타인면의 째오 무대는 각 세대들 간의 계승으로 지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 hanoionline.vn) |
이곳의 째오 공연들은 예술인들의 연습 노고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째오 예술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열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이타인 째오 동호회 연주자인 응우옌 주이 펌(Nguyễn Duy Phẩm)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는 째오의 땅에서 태어나고 자라나서 공연을 했으며 손주 자녀들 모두 가서 공연을 봅니다. 차세대들은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째오 예술을 배울 수 있고 째오는 그런 방식으로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처럼 째오가 지켜지고 발전되도록 저희는 선생님들을 모시고 아이들에게 노래 수업을 열었습니다. 째오 예술을 공연 할 때 온 마음을 다해 몰두해서 해야 잘 부를 수 있고 잘 연주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매일 연습해야 호흡을 맞춰서 공연을 잘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많아서 기성세대의 째오 예술을 이어주는 계승자를 찾고 싶습니다”.
지난 약 70년간 째오 예술은 다이타인면 주민들의 문화적 정신적 생활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일부가 되었다. 한때 이곳의 모든 주민들은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째오를 할 줄 알았었고 모든 전통 째오 노래를 다 외웠었다. 주민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다이타인면의 째오 무대가 보존됐을 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의 자랑거리가 되어 베트남 민족의 다채로운 문화 정체성이라는 그림에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