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알렉상드르 에밀 장 예르생은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의사이자 세균학자이자 탐험가이다. 그는 침향의 본토, 즉 오늘날 베트남 카인화 (Khánh Hòa) 성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베트남에는 예르생의 업적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지명들이 있다. 그 중에 국가 문화유적지로 등재된 예르생 도서관, 즉 현재 예르생 박물관을 꼽을 수 있다.
예르생 박물관은 냐짱시 쩐푸 (Trần Phú) 길 4번지 파르퇴르 연구소 안에 있다. 이 100제곱 미터인 2층 박물관은 의학, 천문, 지리, 기술, 예술 등 여러 분야의 훌륭한 학자였던 예르생이 이용했던 많은 물건을 소장하고 전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전 문학작품, 그의 친필 편지, 사진, 기념물 등이다. 예르생 박물관에 오는 관람객들이 예르생의 업적과 그가 사랑한 냐짱에 대해 더욱 잘 알 수 있다. 열대 우림을 탐험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891년에 냐짱을지나가게 된 예르생은 경치를 구경하고서는 여기서 정착하기로 결정하였다. 냐짱 주민들은 예르생을 뜨 (Tư)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는 이 지역 최초의 유럽 의사였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 자료에 따르면 예르생은 동네 사람들과 친절하게 지내고 그들에게 질병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어촌에서 사는 어려운 어민들을 많이 도와주었다. 특히 예르생은 어리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매일 어린이들이 그의 집에 찾아와서 놀면서 책을 읽거나 영화, 그림을 보고 망원경을 들여다 보고 하였다. 어린 시절 예르생 집에 자주 놀러온 곤 (Cồn) 마을 주민 꽈익 자오 (Quách Giao)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뜨 (Tư) 할아버지는 매주 2번, 목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후에 영화를 상영했거든요. 그 때 우리 어린이들은 동물세계 영화와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재미있게 봤어요. 그는 우리 어촌 사람, 시골 사람들에게 진보된 문명을 알게 될 수 있게 문명을 전파해 주었어요.
오늘날 예르생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 및 기념물은 예르생 인생의 일부를 보여준다. 그는 여기서 은둔 생활을 하였으나 의학, 세균학, 지리학, 천문학과 예술과 같은 많은 분야에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센 페스트 역병을 물리치고 럼비엔 (Lâm Viên) 고원을 발견한 사람이다. 1899년에 예르생이 발견한 지역을 프랑스 총독은 유럽인 휴양지를 건설하는 지역으로 삼았다. 그 곳은 바로 오늘날 베트남의 유명한 휴양 도시 다랏이다. 프랑스 총독 폴 두메르 (Paul Doumer)는1902년 귀국하기 전에 예르생을 하노이로 초대하고서는 하노이에 의과대학을 설립할 것을 요청하였다. 나중에 예르생 선생은 인도치나 의과대학 (École de Médecine de l’Indochine)의 최초 총장이 되었다. 예르생의 영향으로 프랑스 총독부는 지리소, 지질소, 기상소, 천문대와 해양학 연구소를 건립하였다. 예르생 박물관에는 냐짱 해양학연구소 설립에 대한 예르생의 친필 문건이 전시되고 있다. 냐짱 파스퇴르연구소 산하기관인 예르생 박물관 간부 응우옌 황 도안 툭 (Nguyễn Hoàng Đoan Thục)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해양학연구소 설립에 대해 지금 여기서 냐짱의 태풍을 기록한 예르생 선생의 필적 및 천문 지도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는 1909년부터 1942년까지 태풍을 살펴보고 기록했습니다. 또한 거기서 예르생 선생이 조수 간만을 기록한 20권의 책을 저장하고 있습니다. 너무 독특한 자료입니다.
생전에 알렉상드르 예르생은 베트남에 깊은 기억과 흔적을 남겼다. 오늘날 예르생의 많은 기념물을 소장하고 있는 예르생 박물관 외에 냐짱 해안에는 예르생 공원도 있다. 거기는 냐짱의 상징 중 하나인 예르생 선생의 석상이 놓여 있는 곳이다. 예르생 선생의 묘지는 냐짱에서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수오이 쭈어 (Suối Dầu)라는 곳에 있는데, 매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려고 찾아온다. 생전 예르생를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서거한 후에 사람들이 그를 기념하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 1990년에 예르생의 묘지와 나트랑 파스퇴르 (Pasteur) 연구소에 위치한 예르생 박물관은 국가 문화역사 유적지로 등재되었다. 이것은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 대하여 국가 문화역사 유적지를 인증한 유일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