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경절 가을날 베트남 국민들은 이곳에서 자긍심을 느낀다. 9월 내내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십 만 명의 국민들이 찾아와 황성주기 아래에 서서 독립기념일의 기쁨을 나눈다. 동나이(Đồng Nai) 출신 응우옌 빅 하인 (Nguyễn Bích Hạnh) 씨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국경절에 바딘 광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전 6시 국기게양식을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 맞춰 왔습니다. 크게 감동 받았습니다. 민족의 자긍심을 느낍니다. 이곳에서의 매 순간이 정말 신성하게 다가옵니다.

하노이의 심장 바딘 광장은 수도의 명승고적이다. 베트남 민족에게 있어서 아주 특별하고 중요한 사건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1945년 9월 2일 하노이 시민과 근교 주민 50만 명의 동포들 앞에서 호찌민 주석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함으로써 베트남 민주공화국, 즉 오늘날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의 정식 개국을 알렸다.

역사적인 그 해 가을날 호찌민 주석이 낭독한 독립선언서에 담긴 불후의 문장들은 바딘 광장을 찾는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 속에 여전히 울려 퍼지고 있다. 길이 320미터, 너비 100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바딘 광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광장이다. 210개의 잔디 타일이 폭 1.4미터의 보도를 사이에 두고 늘어서 있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25미터의 국기게양대가 우뚝 서 있으며, 바람에 펄럭이는 국기는 베트남 민족의 독립과 주권을 보여준다.

과거에 바딘 광장은 탕롱(Thăng Long)황성 안에 위치하고 있었다. 1894년 프랑스군의 하노이 공략 이후 이곳은 둥근 광장 혹은 푸지니네(Pugininer) 광장으로 불리우는 화원으로 조성되었다. 일본군이 프랑스 정권을 밀어내고 베트남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고 선포하자, 쩐 반 라이 (Trần Văn Lai) 당시 하노이 시장은 광장의 프랑스 명칭을 버리고 바딘이라고 명명함으로써 19세기 말 타인화(Thanh Hoá)성 응아선(Nga Sơn)현 바딘(Ba Đình) 지역에서 봉기한 딘 꽁 짱 (Đinh Công Tráng)  의군의 항불(抗佛)의 의미를 기리고자 했다. 바딘 광장이 예부터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다. 레 반 란 (Lê Văn Lan) 역사학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945년 7월 바딘 광장은 바딘 화원으로 명명되었습니다. 1945년 9월 2일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단이 세워진 이곳은 1945년 12월 독립 화원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프랑스군 재점령기에는 텀 황 띤 (Thẩm Hoàng Tín) 당시 하노이 시장에 의해 홍방(Hồng Bàng) 화원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1954년 10월 10일 하노이 해방 이후 하노이 인민위원회은 옛 이름을 되살려 이곳을 바딘 화원으로 명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원은 광장이 되었습니다. 1975년 9월 2일 호찌민 묘소가 완비되면서 바딘 광장은 신성과 존엄의 장소로 없어서는 안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바딘 광장 주변에는 프랑스 총독부를 비롯한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세워진 건축물들과 주석궁, 바딘 회장, 국회의사당,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특별한 호찌민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호찌민 묘소를 거론할 때마다 베트남 사람들 감동과 자긍심을 느낀다. 하노이 바딘군 주민 도 찌엔 탕 (Đỗ Chiến Thắng) 씨는 다음과 말했다.

저는 호찌민 주석 묘소에 방문할 때마다 늘 설렙니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호찌민 주석 묘소가 이곳에 마련된 그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노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경관, 그리고 역사 문화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바딘 광장은 국가의 커다란 변화를 전부 목격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곳은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정신적 가치를 담고 있는 장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