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엉선 유류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은 1968년 4월 암호명 ‘수리 공사 01호’로 시작되었다. 당시 남부에서 벌어진 1968년 설연휴 총공세와 민중 봉기는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했다. 유류는 항쟁을 위한 중요한 요소였으나 수송 경로가 막히면서 병력 이동은 물론, 필수물자와 식량을 전선으로 보내는 일도 지연되었다. 당시 쯔엉선 파이프라인 설계 및 시공을 맡았던 전국방부 경제국장 호 시 허우(Hồ Sỹ Hậu) 소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저희는 정말 많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배낭 안에 비닐을 깔고 그 안에 휘발유를 넣어 운반했지만, 납이 들어간 휘발유는 몇 시간 만에 비닐을 녹여버렸어요. 그 방법은 비효율적이고 위험해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드럼통에 기름을 담아 킬로미터에 걸친 중요한 지점을 지나 나르고 또 나르며 계속 폭격을 견뎌야 했습니다. 결국 저희는 철판을 용접해서 관을 만들고, 고무 튜브, 텐트 지지대, 대나무 관까지 다 끌어모아 자동차 튜브로 연결했지만, 이것도 결국 휘발유에 의해 부식되었습니다. 이건 아마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파이프라인일 것입니다.”

당시 559 연료부 소속 송유 (사진: 자료)

소련이 지원한 2세트의 유류 파이프라인을 전장에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인물은 바로 보 응우옌 잡(Võ Nguyên Giáp) 대장이었다. 베트남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이후 이 야전용 파이프라인 세트를 남부 전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활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울창한 산숲을 가르고, 험준한 산을 넘고, 폭격을 뚫으며 수천 개의 파이프와 수십 톤의 부속품, 기계, 고무 탱크 등이 병사들의 어깨 위로 옮겨졌다. 당시 559 연료부 소속 송유과 부과장이었던 응우옌 반 따오(Nguyễn Văn Tạo) 대령은 군구 4지역의 송유관 공사를 담당했던 18공사단 K1중대 기술담당 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저희가 파이프라인 공사를 하던 중 휘발유 주입을 준비하며 시험적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을 때 적에게 발각되었습니다. 1968년 12월 말 밤, 적의 B-52 폭격기가 꽝빈(Quảng Bình)성 무자(Mụ Giạ) 고개에 연속적으로 폭탄을 투하해 송유관을 절단시켰습니다. 이후 며칠간 B-52와 강습기들이 집중적으로 050번 지점, 즉 무자 고개에 폭격을 퍼부었습니다. 암석은 여러 겹이 벗겨지고, 결국 가루가 되어버릴 정도였습니다. 당시 공병 부대는 폭파로 도랑을 만들고, 도로를 열어 송유 부대가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폭격으로 파손되었습니다."

당시 쯔엉선(Trường Sơn) 유류 파이프라인은 단순한 수송 통로를 넘어 베트남 인민군 기술 부대와 적의 최첨단 공군력 사이의 치열한 두뇌 싸움의 전장이었다. 호 시 허우 소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적은 낮은 곳을 노려 폭격했기에 저희는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 가장 높은 곳, 절대 생각지 못한 고지를 찾아 파이프라인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대담한 전략이었고, 교과서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계산들을 현장에서 새롭게 응용해야 했습니다. 저희는 쯔엉선 산악 지형에 맞는 공식과 위험한 계산을 통해 결국 해발 911미터 정상에 송유관을 설치했습니다. 1969년 12월 22일, 휘발유는 동쪽 쯔엉선 기슭에서 서쪽 라오스의 반꼬(Bàn Cọ) 지역까지 50km를 넘어 수송되었습니다.”

당시 쯔엉선 파이프라인 설계 및 시공을 맡았던 전국방부 경제국장 호 시 허우 소장 (사진: VOV5)

1975년 3월까지 쯔엉선 부대는 동·서 쯔엉선을 잇는 완전한 유류 수송 시스템을 구축해냈다. 이 시스템은 316개의 펌프 기지와 총 저장 용량 30만m³ 이상인 101개의 저장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전체 파이프라인은 랑선(Lạng Sơn), 몽까이(Móng Cái)에서 하노이의 년묵(Nhân Mục) 지역,  꽝빈(Quảng Bình), 그리고 빈프억(Bình Phước)성의 부자멉(Bù Gia Mập)  지역까지 다양한 분기점과 연결 구간을 포함해 총 5,000km에 달했다. 

적군의 파괴 행위에도 불구하고 1968년부터 1975년까지 7년 동안 전략 수송에 투입된 이 수천 km의 쯔엉선 유류 파이프라인은 남부 전선에 총 550만 m³의 유류를 공급했다. 특히 1975년 봄 총공세 시기 전략적 기회를 지원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 이 파이프라인은 베트남의 항미구국전쟁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쯔엉선 유류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에 대해 559 부대의 사령관 동 시 응우옌(Đồng Sỹ Nguyên) 중장은  “쯔엉선 루트가 전설이라면 유류 파이프라인은 그 전설 속의 전설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군 해리 애더홀트(Harry Aderholt) 장군과 리처드 서드(Richard Serd) 장군은 또한  “베트남의 유류 파이프라인은 실재하는 전설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