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1954년 10월 10일, 하노이 깃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은 베트남 역사에서 중요하고도 성스러운 순간이 되었다. 이 행사는 수도 하노이 해방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되었다. 하노이 깃대는 그 위대한 역사의 증인이며, 또한 탕롱-하노이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기념물이다.
하노이 깃대는 바딘(Ba Đình)군의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거리에 위치한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 부지 내에 있다. 이곳은 지난 70년 동안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가 휘날리며, 베트남 민족의 영광과 자부심의 상징이 되었다.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의 선전 교육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응우옌 란 흐엉(Nguyễn Lan Hương) 대위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하노이 깃대는 1805년에 건립되었고 1812년에 응우옌(Nguyễn, 阮) 왕조의 자롱(Gia Long) 황제 시기에 완공되었습니다. 하노이 깃대에서는 두 차례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첫 번째는 1873년에, 두 번째는 1882년에 프랑스 군대와 응우옌 왕조 군대 간의 전투였습니다. 두 차례 전투 모두 프랑스 군대가 이곳을 점령하고 주둔지로 사용하였으며, 베트남 군대와 민중이 프랑스에 맞서 싸우는 동안 프랑스군이 깃대를 감시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1954년에 하노이 수도가 완전히 해방되면서 우리는 하노이 깃대를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바딘(Ba Đình)군의 디엔비엔푸(Điện Biên Phủ) 거리에 위치한 하노이 깃대 (사진: 타인 후옌/ VOV2) |
하노이 깃대는 옛 탕롱 황성의 남쪽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 깃대는 전체 높이가 33미터이며, 국기 기둥을 포함하면 44미터이다. 이 건축물은 3층 받침대와 하나의 탑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받침대는 점차 작아지는 사각뿔 모양으로 서로 위에 겹쳐져 있다. 1층 받침대는 각 변이 42.5미터, 높이 3.1미터이다. 2층 받침대는 각 변이 27미터, 높이 3.7미터로 4개의 문이 있다. 동쪽 문 위에는 '영욱(迎旭)'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아침 햇빛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서쪽 문에는 '회광(回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반사된 빛을 의미한다. 남쪽 문에는 '향명(向明)'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북쪽 문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지 않다. 3층 받침대는 각 변이 12.8미터, 높이 5.1미터로 북쪽을 향해 있는 계단 입구가 있다. 이 층 위에는 높이 18.2미터의 8각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위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진다.
기둥 안에는 베트남 54개 소수민족을 상징하고 나선형으로 설계된 54개의 계단이 있으며, 꼭대기까지 이어진다. 이 계단은 기둥 주변에 설치된 39개의 부채 모양 환기구로 채광과 통풍이 잘된다. 응우옌 왕조 시기에는 명절이나 행사가 열릴 때 왕조의 황금색 깃발이 깃대 꼭대기에 게양되었다. 이 깃대는 왕과 대신들이 군대의 훈련과 무예 시합을 관람하는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오늘날 깃대의 높은 층에 서면 관광객들은 하노이의 풍경을 감상하며 옛 탕롱의 흔적을 되돌아볼 수 있다. 북쪽을 바라보면 단문(端門)이라는 궁궐의 정문, 공주루(公主樓)와 북대문과 같은 옛날 유적들을 볼 수 있다. 동쪽에는 하노이 우체국과 호안끼엠(Hoàn Kiếm) 호수가 있다. 서쪽으로는 바딘(Ba Đình) 광장, 호찌민 묘소 및 호찌민 박물관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많은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확장된 공간 속에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군사 역사 박물관장인 레 부 후이(Lê Vũ Huy) 상령(上領, 베트남의 대령과 중령 사이의 계급)에 따르면 하노이 깃대는 탕롱 황성 유적지구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하노이 깃대는 1989년에 역사 유적지로 인정받았으며, 무엇보다 영웅적 수도의 상징물 중 하나로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1945년 8월 혁명 성공 이후 베트남 국기가 처음으로 하노이 깃대에 게양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노이 깃대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당당하고 엄숙하게 서 있다.
“수많은 역사의 변화를 겪으면서, 특히 30년간의 조국 해방 전쟁 동안에도 하노이 깃대는 본래의 가치를 오늘날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깃대 꼭대기에 휘날리는 국기는 베트남 민족의 자부심을 일깨우는 문화적 상징이며, 베트남을 방문하는 국제 방문객들에게도 자랑스러운 기념물로 인식될 것입니다.”
건축물로서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하노이 깃대는 탕롱-하노이의 영웅적 역사의 증거물이다. (사진: 타인 후옌/VOV2) |
하노이 깃대 꼭대기에 게양된 국기는 너비 4미터, 길이 6미터로, 총 면적은 24제곱미터이다.
국기가 색이 바래거나 찢어질 경우 즉시 교체되어 국가의 신성한 상징을 지키고 있다.
건축물로서의 독특함뿐만 아니라,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하노이 깃대는 탕롱-하노이의 영웅적 역사의 증거물이다.
특히 1954년 10월 10일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하노이 깃대 주변에 모여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렸다.
그날은 바로 하노이가 완전히 해방된 날로 깃대 위에서 국기 게양식이 열리며 성스러운 순간을 기록했다. 70년 전의 그 역사적인 날에 있었던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기억을 여전히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 “해방군이 수도를 접수하던 날, 진군하는 길에 시민들은 환영하러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날 깃대 위에는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며 우리 민족의 독립을 자랑스럽게 드러냈습니다.”
- “당시 저희는 너무 기뻐서 서로를 껴안고 울었습니다. 거리 양옆에는 국기와 꽃이 하늘을 덮는 듯 군중들은 환호하며 수도에 돌아오는 해방군을 맞이했습니다.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자연의 혹독한 시련을 겪고 전쟁의 파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깃대는 민족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목격하며 여전히 우뚝 서서 국기를 휘날리고 있다. 이는 베트남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하노이 깃대는 역사적 기념물이자 영광의 상징이며, 수도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체의 자랑거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