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가장 큰 자연 호수이자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서호(西湖)는 하노이 서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지어로는 ‘호 떠이(Hồ Tây)’라고 부른다.

너비는 500 헥타르에 달하며 베트남 수도와 밀접한 관계를가지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호수는 홍강의 일부로부터 생겼다. 즉, 홍강 줄기가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면서 본래 있던 줄기의   물이 현재의 서호가 되었다.  기존의 서호는 옛날에 Đầm Xác Cáo, Hồ Kim Ngưu, Lãng Bạc, Dâm Đàm, Đoài Hồ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졌다.  각 이름 마다 서호의 유래와 전설과 관련되어 있다. 서호를 둘러 싸는 호변로는 낭만적인데다가 그늘이 많아서 4계절 내내 시원하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서호의 모양이 게의 집게발과 비슷하다. 서호 동쪽 모퉁이는 서호와 쭉바익 (TrucBach)을 갈라 주는 타인 니엔 (ThanhNien) 거리로 둘러 싸여 있다. 서호의 나머지 부분은 육지로 둘러 싸여 있다.

서호는 하노이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의 정신문화 속에서도 없으면 안 되는 일부분이 되었다. 파란 호숫물, 잔잔한 파도,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물결이 출렁이는 광경은 보기만 해도 참 예쁘고 낭만적이다. 또 여름이면 보라색 방랑 꽃,  빨간 프엉 나무 꽃 등 다채로운 색채가 시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겨울이면 오후에 하늘거리는 수양버들 나무잎에서 비애미가 묻어난다.

다른 호수와 달리 서호만 가지고 있는 특징은 바로 서호의 풍경과 수면의 색깔이다. 계절에 따라 호숫물의 색깔이 신비롭게 서로 다르게 바뀌게 된다. 계절의 날씨, 하루의 시간에 따라서도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서호의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아무래도 날이 저무는 황혼 때라고 할 수 있다. 해가 질 무렵이면 서호 풍경은 화려해진다. 은은한 거리의 반짝 반짝이는 불빛으로 서호 모습과 수면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남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서호는 수도 사람의 모든 감정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 새벽이나 날이 저물 때쯤 맑은 공기 내음을  맡으려고 운동하거나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는 약속 장소이기도 하다. 처음 연애하는 짝이나, 단체로 놀러 오는 친구들이나, 주말의 가족 모임까지도 모두 이곳을 선호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저는 서호에 많은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 있어요. 옛날에 여자친구와 같이 찾아 와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면서 서호의 풍경을 즐겨 보곤 했어요. 서호 주변에 분위기 있는 카페와 오징어 구이, 삶은 골뱅이 등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집들이 즐비해 있어요. 하노이 시민이라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들 서호에대해서 특별한 감상을 가지고 있어요."

서호에는 자연경관만이 아니라 유서 깊은 사원 진무관과 진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진국사는 6세기에 홍강에 세워진 절이었으나 이후 서호로 옮겨졌으며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서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는 서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호수 주변이 아니라 호수 안에 위치해 있어 진국사까지 걸어가는 길이 주는 운치로 인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 외에 Vong Thi, Tao Sach, Van Nien, Kim Lien, Thien Nien 사원들도 모여 있다.

이 사원들은 명절, 음력 매달 초하루와 보름이면 하노이 사람들이  옛날 사원의 독특한 건축미를 구경할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기도하기 위해 많이 찾아 오는 장소 중 하나다.  환끼엠 군에 사는 Le Nhu Loan 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서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원들의 공간은 웅장하면서 아름답고 넓어요. 향을 피울 때 풍겨 나는 향 냄새와 맑은 공기가 사람들을 편안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줘요. 사원을 구경하러 올 때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보게 돼요.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저보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도 해요."

서호는 Nghi tam, Nhat tan 벚꽃 등의 화훼 재배 마을들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연꽃도 많아서 매년 5월쯤 한 창 연꽃 제절 때 풍겨 나오는 연꽃 향기는 바로 이 호수의 특색이다. 이와 같이 연꽃 녹차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 곳의 토박이인 쩐티응아 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우리 조상 시대 때는 꽃만 재배했어요. 특히, 벚꽃 재배를 많이 했죠. 저는 며느리지만 시댁의 전통을 따라 해 왔어요. 관광객들은 Nhat Tan 벚꽃 마을을 방문하거나 꽃을 사거나 사진을 찍으러 많이 찾아 왔어요. 서호 근처에 있어서 꽃 재배 마을 공기가 너무 좋아요. 시원하기도 하죠."

서호는 역시 번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서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하고 낭만적인 장소다. 서호의 웅장하고 광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시켜 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