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 동남부에 위치한 빈프억(Bình Phước)성은 커다란 숲과 자연 경관, 그리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역사 유적지를 지니고 있다. 최근 빈프억성의 미개발된 소박한 아름다움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빈프억성에는 관광버스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찾아갈 수 있다. 빈프억성으로 가는 길에는 끝없는 고무나무 숲과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캐슈나무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빈프억성의 지형은 동나이(Đồng Nai) 강, 베(Bé) 강과, 사이공(Sài Gòn) 강 등 커다란 강들과 고원과 구릉이 만나 닥마이(Đắk Mai) 폭포, 보이(Voi) 폭포, 쑤오이깜 (Suối Cam) 호수 등 황홀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대 산림 속에는 부자멉(Bù Gia Mập) 국립생태원, 떼이깟띠엔 (Tây Cát Tiên) 국립생태원, 바라(Bà Rá) 산 등 웅장한 경관이 감춰져 있다. 면적 26,000 헥타르의 광활한 부자멉 국립생태원은 다양하고 풍부한 식물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고유 동식물의 집합소이다. 한편, 빈프억성 부당(Bù Đăng)현과 동푸(Đồng Phú)현의 떼이깟띠엔 국립생태원의 떼이깟띠엔 숲은 베트남 최대의 열대림 생태계 보존 지역이다.
부당현에는 관광객들의 탐구심을 자극할 만한 매우 독특한 장소가 있다. 동나이(Đồng Nai)면 부라익(Bù Lạch) 초원의 면적은 500헥타르이며 20개의 크고 작은 들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원을 산책하다 보면 등(Đứng) 폭포, 판떵(Pan Toong) 폭포, 부사(Bù Xa) 폭포, 보이(Voi)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건기에는 노란색으로 물든 들판 위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핀다. 건기 끝 무렵에는 노을빛 들판을 볼 수 있지만 우기에 접어들면 푸르름이 다시 무성해진다. 빈프억성 문화체육관광청 도 민 쭝 (Đỗ Minh Trung) 부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빈프억성은 관광업 개발에 굉장히 유리한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원시림, 산, 호수, 폭포 등 관광 자원은 물론 호찌민시와 떠이응우옌 지역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빈프억성은 생태 관광, 역사 탐방과 같은 투어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종교 관광 자원과 소수민족 문화, 그리고 빈프억성 특산 요리를 결합하기도 합니다. 빈프억성은 언제나 관광객들을 환영합니다. 우리 기관은 빈프억성 집행위원회를 도와 앞으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수 정책 기제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캐슈나무의 땅으로 유명한 빈프억성은 유구한 역사 문화도 자랑한다. 2,000년의 역사가 깃든 고고학 발굴지가 발견되어 연구 중에 있다. 선사시대 문명의 산물인 돌로 만든 악기, 토성, 도자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밖에도 빈프억성에는 민족 해방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혁명 역사 유적지도 있다. 대표적으로 푸리엥(Phú Riềng) 고무농장, 바라(Bà Rá) 형무소, 베트남 남부 해방군 사령부 근거지, 봄보 (Bom Bo) 마을 등이 있다. 또 하나의 지나칠 수 없는 명소는 ‘정부의 숲’이라고 불리는 따티엣(Tà Thiết) 근거지이다. 록닌(Lộc Ninh)현 록타인(Lộc Thành)면 따티엣 마을에 위치한 ‘정부의 숲’은 1972년부터 1975년까지 베트남 남부 해방군 지휘부의 근거지였다. 따티엣 근거지는 1973년에 세워졌며 총 면적은 16 제곱킬로미터이다. 이곳에는 정치국, 참모총국, 중앙국의 고위급 지도자들이 모여 세력 구축 계획과 작전 전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1975년 남부 해방 및 조국 통일을 위한 호찌민 작전 지휘부가 이곳에 설치된 바 있다.
베트남 남부 공화국 임시혁명정부 본부도 관광객들이 가볼 만한 국가 역사유적지이다. 영빈관으로도 불리는 이 건물은 1911년 건축되었으며 원래 프랑스 셋소(Xét – Xô) 고무회사 사무실이었다. 이후 국내외 외교단을 맞이하는 장소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영빈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1973년 이곳에서는 베트남 남부 공화국 임시혁명정부 군대 대표단, 베트남 인민군 대표단, 미국 군대, 베트남 공화국 군대 대표단의 4자 회담이 열렸다. 이들은 국제위원회의 감찰 하에 파리 협정 이행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빈프억성은 생태 관광, 문화 관광, 종교 관광, 주말 관광 등 4가지 유형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종교 관광의 경우 1931년 지어진 크메르 사원에 방문할 수 있다. 록닌현에 위치한 이 사원에서는 언어와 문자, 전통 축제, 그리고 건축, 조각, 그림, 음악 등 예술 양식을 통해 소승 불교를 접할 수 있다. 부당(Bù Đăng)현 봄보 (Bom Bo) 마을에서는 쓰띠엥(S'tiêng) 소수민족의 미군 항쟁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악기 소리와 함께 고기 바비큐에 전통 술을 곁들여 먹으면서 소수민족 남녀 청년들의 춤도 구경하고 마을 원로들로부터 옛날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호찌민 시에서 온 도안 꾸이(Đoàn Quý) 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빈프억성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관광업이 아직 많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소박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부푼 호기심을 안고 깟띠엔(Cát Tiên) 숲과 소수민족 마을 등을 탐방했습니다.
빈프억성은 머농(M’nông), 쓰띠엥(S’tiêng), 마(Mạ), 쩌우로(Châu Ro) 등 여러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풍부하고 독특한 축제가 많이 열린다. 대표적으로는 파바우(Phá Bàu) 축제, 물소 찌르기 축제, 우기 빌기 축제 등이 있다. 빈프억성을 찾는 관광객들은 지방 특산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특히 쓰띠엥 (S’tiêng)족의 죽순 구이는 지나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