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낮에 하노이를 탐방하는 관광객들은 역사문화 유적지를 방문하고 특산 음식을 맛보거나 전통공예 마을에 가지만, 밤에는 어디로 갈까? 이번주 라디오 투어 가이드는 하노이의 흥미로운 여행지를 소개하고자한다. 바로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이라는 화로 (Hỏa Lò) 수용소 유적지 체험 투어이다.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이라는 프로그램은 화로 (Hỏa Lò) 수용소 유적지 관리위원회가 하노이 투어리스트 여행사와 협력하여 ‘베트남 사람, 베트남 여행’ 운동에 호응하고자 마련한 체험 투어이다. 7월24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 ∙ 토 ∙ 일요일 저녁 7시에 시작한다. 하노이 투어리스트 여행사 풍꽝탕 (Phùng Quang Thắng) 사장에 따르면 조직위원회의 의도는 유적지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에게 각별한 인상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유적지 입구를 경계로 삼아 밖은 인간 세계이고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인간 지옥이고, 더 깊게 들어가면 지옥 중 지옥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프랑스 식민군대은 민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단두대를 입구 밖에 내놓았고 우리 혁명 전사들을 처형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선명하여 심지어 신성감마저 일으킵니다.
이 야간 체험 투어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되돌아가 10코너로 조성된 유적지 탐방 여정을 시작한다. 정문으로부터 남뚜 (Nam Tụ) 감방, 남 감방, 꺼이방 (Cây Bàng)이라는 정치범 칠흑 독방, 하수관문, 여정치범 감방, 단두대, 사형수 감방, 추모대까지 탐방 여정에 참가하는 관광객들은 수많은 복잡한 느낌이 들 것이다. 놀라운 느낌으로 시작하여 식민지 수용소 제도의 극심함에 느껴지는 서러움, 민족 역사의 일부가 된 영웅 및 열사들의 용감한 희생과 굳은 의지에서 느껴진 감탄과 탄성에 이르기까지 만감이 교차한다. 화로 (Hỏa Lò) 수용소의 잔혹한 제도가 의식주, 생활, 노역 등을 통해 재현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잔혹성도 거기에 갇힌 혁명 전사와 열사들의 굳은 의지를 흔들 수는 없었다. 각별하고 신성한 추모 공간 속에서 관람객들은 어디선가 힘을 얻은 듯 베트남 정신이 빛나는 옛 세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또한 수용소 정치범의 투쟁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화로 (Hỏa Lò) 수용소에서 근무하는 가이드 응우옌 홍 하 (Nguyễn Hồng Hà) 씨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100 여 명의 정치범들이 하수관을 통해 성공적으로 탈옥했습니다. 그중에 고 (故) 도므어이 (Đỗ Mười) 서기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번째 탈옥 사건은 사형수 감방에서 탈옥한 16명의 사형수들입니다. 프랑스 식민군이 되돌아와서 화로 (Hỏa Lò) 수용소 정치범들이 하수관을 통해 탈옥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모든 하수관을 보강했습니다. 하수관을 좁히고 기어들어가지 못하도록 쇠로 만든 막대기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을 통해 사형수들은 물건을 여전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쇠막대기, 칼, 톱 등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물건을 받은 사형수들은 이를 이용하여 쇠막대기를 잘라낸 끝에 1951년 성탄절에 탈옥했습니다.
70년 전 프랑스 군대에 체포되고 야만적인 고문을 받은 응우옌 득 민 (Nguyễn Đức Minh) 소장은 자손들과 함께 자주 이곳을 찾아 옛날 수용소를 방문하며 동지 동무들을 추모한다.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 투어 초청을 받았을 때 나이 든 그 장군은 자긍심과 감동을 다음과 같이 나눴다.
우리에게 이러한 신성한 밤이 열리는 것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우리는 돌아간 동지 동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장소를 다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의미가 많고 매우 감동적입니다.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 야간 투어가 열린 지난 두 달 동안 화로 (Hỏa Lò) 수용소 유적지는 520명의 관람객을 맞이하였으며, 그중 15명이 외국인이다.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 투어를 처음으로 체험한 관람객들은 매우 각별한 감동을 받았다며, 낮에 방문한다면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나눴다.
신성함과 감동,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역사적 자긍심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저에게 매우 인상적인 것은 조명과 음향입니다. 오늘처럼 생생하고 절묘한 조명과 음향 시스템는 다른 역사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치범들의 생활에 함께 뛰어든 듯한 느낌이 저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전후에 태어났지만 화로 (Hỏa Lò) 수용소에서의 신성한 밤을 체험하게 되어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옛날 혁명전사들이 체포 후에 여기에서 야만적인 고문을 받는 모습을 예전에는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가 보고 옛 세대가 전해 준 승리의 가치를 더욱더 이해하고 사랑하고 중시하게 됩니다.
45분만으로 관람객들이 각각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고 혁명 원로들과 체포된 혁명 전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인상적인 체험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성한 밤 – 빛나는 베트남 정신’ 프로그램이 차세대 사람들에게 옛 세대에 감사하는 마음과 애국심을 길러주는 ‘붉은 혁명 주소지’가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