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매년 음력 3월은 자오(Dao)족 사람들의 청명절(淸明節)이다. 청명절은 설날과 음력 7월 보름 날과 함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자오족의 청명절은 후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에게 효도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기회이다. 이때 사람들은 성묘를 가고 차례를 지내며 평안한 생활과 풍년을 기도한다.
청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뚜옌꽝(Tuyên Quang)성, 화빈(Hòa Bình)성, 빈푹(Vĩnh Phúc)성에서 거주하는 자오 꾸언 쨋(Dao Quần Chẹt)족 사람들이 사당에 간다. 청명절 전에 족장(族長)은 해당 가문의 금기의 날을 범하지 않도록 좋은 날을 택하고 명절을 즐길 수 있는 날짜를 정한다. 날짜를 정한 후 그들은 성씨가 다른 두 명의 박수무당을 초대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치른다.
청명절에 자오족 사람들의 잔치 예물 [사진: 지엠 꾸인] |
가족들은 술, 돼지고기, 닭, 떡 등 다양한 잔치 예물을 준비한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2가지의 봉헌문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는 돈을 상징하는 흰색 종이이고, 다른 하나는 황금과 같은 귀금속을 상징하는 노란색 종이이다. 자오 꾸언 쨋 사람들은 수천 년 전에 돌아가신 조성의 묘지가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사를 지내며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손들이 조상의 묘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사할 때 박수무당은 다른 제사에 비해 봉헌 종이를 더 많이 준비해 올린다. 따라서 조상들이 이 ‘돈’으로 저승세계 병사들을 빌려 자신의 묘지를 보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봉헌 종이 외에도 각 무덤에는 약 50 cm부터 60cm가 되는 종이가 있다. 이 종이는 말 문양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머우 따이 뜨저이’(mầu tải tzấy) 즉 말 종이라고 불린다. 각 무덤은 해당 종이가 따로 있고 집 안에서만 제사를 지낸다. 자오 꾸언 쨋 사람들의 관습에 따르면 청명절은 모든 죽은 사람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날이기 때문에 그날에 사람들은 생선과 새우를 예물로 준비한다. 푸토(Phú Thọ)성 옌럽(Yên Lập)현 응아황(Nga Hoàng)면 선응아(Sơn Nga) 마을 찐 띠엔 쑤언(Trịnh Tiến Xuân)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청명절은 후손들이 죽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전하는 날이기 때문에 생선과 새우를 많이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은 죽은 사람들에게 올리는 풍부하고 다양함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연못이나 호수나 강에서 잡은 생선과 새우를 깨끗하게 씻고 간단하게 요리합니다. 생선과 새우를 튀기거나 삶거나 구워서 깔끔하게 차려 놓으면 됩니다. 제사가 끝나면 이런 제물은 후손들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될 것입니다."
라이쩌우(Lai Châu)성 신호(Sìn Hồ)현 자오커우(Dao Khâu)족에게 있어서 음력 3월 초부터 가족들은 고인을 위해 무덤을 짓거나 수리하는 일에 몰두한다. 남성들은 제사용 종이를 만들고, 오색 종이를 사서 깃발을 만든다. 성묘를 가는 날에는 그들이 이런 오색 종이 장식물을 나뭇가지나 무덤 위에 꽂는다. 여성들은 술을 빚고 찹쌀 밥과 떡을 만든다.
자오족 사람들은 청명절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돈을 상징하는 종이를 사용한다. [사진: 지엠 꾸인] |
성묘 날짜를 정한 후 보통 음력 3월 초부터 22일까지 그들은 곡괭이와 삽, 낫을 들고 조상의 무덤에 가서 풀을 베고 깔끔하게 청소한다. 그 후 집주인은 조상의 무덤에 떡과 같은 예물을 놓는다. 성묘를 지낸 후 그들은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가야 한다. 이것은 조상들이 가족 구성원들 늘 지켜준다는 의미가 있다. 자오커우족의 관습에 따르면 딸은 여전히 친부모에 대해 제사를 올릴 수 있지만 아들만이 조상들에 대한 제사를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누가 어디를 가든 매년 청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성묘를 가야 한다. 라이쩌우성 신호현 팡쏘린(Phăng Xô Lin)면에 살고 있는 째오 리에우 빠오(Chẻo Liều Pao)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음력 3월은 자우커우족의 청명절입니다. 이 날은 매우 즐겁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죠. 사람들은 가족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으로 조상에 대해 제사를 지냅니다. 청명절은 저희가 영원히 지켜 나가야 하는 아름다운 문화입니다."
한편 자오 띠엔 칸 짱(Dao Tiền khăn trắng)족에게 있어 옛 설화에서는 그들의 조상은 아주 멀리 이주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죽었을 때도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민족의 여인들은 평생동안 머리 위에 상복을 상징하는 흰 스카프를 쓴다. 자오띠엔족 사람들은 다른 자오족과 달리 청명절에 성묘를 가지 않는다. 호찌민 국가 정치 아카데미에서 근무하고 있는 반 뚜언 낭(Bàn Tuấn Năng) 박사에 따르면 성묘 대신 모내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자오 띠엔 칸 짱 사람들이 조상에게 제사를 치르고 풍년과 건겅한 삶을 기도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설화 때문에 자오 띠엔 민족은 성묘를 가지 않고 집에서만 청명절 제사를 치릅니다. 청명절에는 인간의 소원을 담고 있는 검은 찹쌀밥과 붉은 찹쌀밥 그리고 떡을 준비하고 죽은 사람들에게 올립니다. 청명절은 역법(曆法)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는 청멸절 이후 날씨가 맑아져서 사람들이 풍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청명절은 이렇게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오족 공동체의 좋은 전통이 되었다. 어디에 살든 자오족 사람들은 이 풍습을 대대손손 유지하고 그들은 후손들에게 자민족의 뿌리를 기억하고 가족과 마을 간에 친밀한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