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참사'···한국인 26명 사망·실종
(VOVWORLD)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단체관광객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대형 크루즈에 들이받힌 후 침몰하는 사고로 최소 7명의 한국인이 사망했다.
30일 힌국 외교부는 “현지시각 29일 오후9시(한국시각 30일 오전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망자는 7명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실종자에 대한 구조·수색작업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가용한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해군·소방청·해경 등 현지 파견 긴급구조대가 최단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가용한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강조했다.
한국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외교부에 설치하는 한편 강 장관의 부다페스트 현지 급파를 결정했다. 또 강 장관이 출발하기에 앞서 외교부 직원과 소방청 구조대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이날 오후 현지로 먼저 보냈다. 해군 해난구조대, 해경 구조팀 등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현지에서는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측이 헝가리 당국과 헬기 투입 및 선내 수색, 침몰선박 인양 작업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현지 실종자 수색작업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경찰과 구조대 등이 곧바로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밤중에 사고가 발생한데다 최근 한 달 동안 비가 많이 오면서 강물이 불어났고 유속도 빨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