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반 허우 예술인의 베트남 또해 민속놀이 이야기
(VOVWORLD) - 지난 20년 동안 하노이 푸쑤옌(Phú Xuyên)현 프엉즉(Phượng Dực)면 쑤언라(Xuân La) 마을 당 반 허우(Đặng Văn Hậu) 씨는 베트남 민속 놀이 중 하나인 또해(tò he)라는 쌀가루 인형을 열심히 연구하고 인형을 만드는 것에 몰두해왔다. 쑤언라 마을 전통 공예를 지키고 있는 젊은 예술인인 당 반 허우 씨는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많은 사람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또해 놀이를 널리 알리고 있다.
당 반 허우 씨는 쑤언라 마을에서 오랫동안 또해를 만드는 전통을 지켜온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쌀가루 인형을 접하게 되었고, 또해 쌀가루 인형 만들기를 배우고 지켜오면서 그는 베트남 전통 공예마을을 위한 박람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2014년 그는 하노이 인민위원회로부터 “하노이 예술인”이라는 상을 받았으며 이 상을 받은 가장 젊은 예술인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또해 놀이를 지켜가는 과정에서 당 반 허우 씨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외래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전통 기술과 인형의 종류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인형에 쉽게 곰팡이가 생긴다는 재료의 한계점을 알게 된 당 반 허우 씨는 수년 동안 보관할 수 있는 분말가루를 새롭게 연구하여 전통적인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마음을 먹었다.
"제가 세 종류의 인형을 복원할 수 있었는데요. 하나는 현재 또해의 원종류인 푸쑤옌 지방의 새 인형이고 나머지는 동쑤언(Đồng Xuân) 지방과 포카익(Phố khách) 지방 인형입니다. 셋은 모두 독특한 기술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저희가 여러 창의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주된 목표는 슈퍼맨이나 엘사 공주와 같은 외래 상징 대신에 베트남의 민속 문화와 관련된 특징적인 상품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외래 문화에 따라가기만 한다면 베트남 역사 문화의 고유한 가치와 독창성이 점차 사라질 겁니다."
당 반 허우 예술인과 호안끼엠호수 도보거리에 있는 또해 전시공간 [사진: VOV] |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끊임없는 창의성으로 독특한 또해 제품들을 출시해냈다. 그중 영물(靈物) 인형, 사자 인형, 금붕어 인형과 가축 인형 그리고 후에(Huế) 인형 등과 같은 예술성이 높은 제품들이 있다. 자기 고향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또해 인형 놀이를 전통 수공예품 박람회, 전국 관광단지, 토크쇼 행사 등과 같은 전국 각지에서 홍보하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베트남사무소가 UN 헤비타트 Vietnam과 함께 하노이 항부옴(Hàng Buồm) 거리 22번지에서 개최한 전통 수공예품 박람회에서도 당 반 허우 씨가 만든 베트남 또해 인형이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독특한 또해 인형을 본 적이 처음인 것 같애요. 모양도 예쁘고 민속놀이의 전통미를 가지면서 높은 심미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 인형과 과일 모형은 모두 꼼꼼하게 만들어졌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친구나 가족 특히 외국인들에게 선물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베트남 문화도 홍보할 수 있고요."
-"또해 전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오과(五果) 쟁반과 꽃쟁반 모형입니다. 사이즈가 작은데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또해는 옛날과 같이 쌀가루로 만들어지는데 예술인이 정교하게 만들어서 더 오래되게 보관할 수 있는 데다가 디자인도 다양합니다. 저는 오과 쟁반과 꽃 쟁반 모형을 사려고 합니다. 또 이 또해는 매우 향기롭다고 들었습니다."
당 반 허우 예술인의 다양한 또해 상품들 [사진: VOV] |
유네스코 베트남 사업 관리자인 쩐 티 응옥 헌(Trần Thị Ngọc Hân) 씨는 베트남 민속 문화를 보존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데 있어 당 반 허우 예술인이 만든 또해의 창의성과 영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였다.
"현재 또해는 어린이들에게 흔한 놀이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당 반 허우 씨는 전통적인 제품과 재료를 기반으로 현대성을 갖춘 또해를 만들었습니다. 제품이 더 오랜 시간 동안 보관될 수 있고 밝은 색깔을 갖추면서 국내외 관광객과 특히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3년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당 반 허우 예술인은 현재 또해 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트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또해를 직접 빚을 수 있고 또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거 일반적인 또해 제품은 한 개당 2만에서 3만동에 불과했는데 현재 인형마다 가치는 정교함에 따라 당 반 허우 예술인이 만든 또해 제품은 50만 동에 이른다. 특히 사령(四靈), 삼사(三師), 오호신관(五虎神官) 등과 같은 영물 인형은 100만 동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전통 공예와의 사랑을 지키는 일도 이미 어려운 일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민속 제품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당 반 허우 씨에게 베트남 또해 민속놀이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여정은 아주 길겠지만, 누구보다 이 일을 사랑하는 예술인에게 이 여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