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떠이응우옌 소수민족 공동체에게 서사시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경험을 모두 담고 있다. 수천 년의 역사가 있는 서사시들은 산림에서 거주하는 민족 공동체의 생활과 문화의 얼을 전해 주고 있다. 몇 년 동안 서사시 보존 문제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은 마을에서 서사시 공연이 열리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밤중 냐자이(nhà dài)라는 소수민족 전통 가옥에서 사람들이 화로 옆에 모여 앉아 닥락성 부온마투옷시 아꼬종 마을 이 원 크눌(Y Wôn Knul) 민속 예술인에게서 므드롱 담(Mdrong Dam) 서사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므드롱 담은 에데(Êđê) 소수민족 서사시에 나오는 대표적인 영웅 인물이다. 예술인의 이야기를 통해 청중은 에데족의 공간과 신화에 나온 영웅, 마을 주민들의 생활 분위기 그리고 에데족의 문화에 빠져 든다. 40살이 넘는 이 원 크눌 예술인은 20여 년 동안 서사시에 몰두해왔다. 그는 어릴 적 서사시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을 때부터 서사시의 다채로운 문화 이야기가 그의 머릿속에 깊이 뿌리내려져 있고 지금까지도 서사시의 사랑이 여전히 간직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냐자이에서 살았고 어디를 가든 징소리와 칸(khan) 서사시를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사시의 단어와 문장이 하나씩 하나씩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것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어떻게 이런 긴 이야기를 만드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매우 상세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운율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나이가 들수록 서사시를 이해할수록 서사시를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므드롱 담(Mdrong Dam) 서사시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원 크눌(Y Wôn Knul) 민속 예술인 |
서사시의 문화적 공간에서 사는 것은 이 원 크눌 민속 예술인과 같은 떠이응우옌 지역 예술들이 이러한 서사시 문학을 접하고 계승하게 만들었다. 떠이응우옌 서사시는 책뿐만 아니라 구전 방식으로 공동체에 계속 전해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저장되며 공동체 모임에서 여전히 공연되고 있다. 이것은 떠이응우옌 서사시와 세계의 다른 많은 서사시 사이에 차이를 만들었다.
에데족은 서사시를 ‘칸’이라고 부르고 즈라이(Jrai)족은 ‘흐리’(Hri), 므농(Mnông)족은 옷느드롱(Ot Ndrông), 바나 족은 하몬(Hamon)이라고 부른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특징은 악한 세력에 대항하여 마을을 지키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민족의 역사를 담고 있다. 서사시에 등장한 인물들은 공동체의 희망을 대변하고 높은 인간적 이상을 위해 투쟁하는 인물이다. 떠이응우옌 대학교 부온 크롱 뚜옛 늉(Buôn Krông Tuyết Nhung) 부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각각의 서사시는 여러 주제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족과 부락의 통합과 전쟁이라는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도 있고 결혼과 가족 생활 또는 생산 노동이나 신앙 생활을 주제로 한 작품도 있습니다. 특히 서사시의 이야기 뒤에는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처럼 떠이응우옌 사람들의 실제 사회 생활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서사시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비롯한 행사가 있을 때 주로 공연된다. |
서사시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비롯한 행사가 있을 때 주로 공연된다. 사람들은 화로 주변에 모여 앉아 같이 서사시를 듣는다. 서사시를 노래하는 사람은 천천히 이야기를 전한다. 하룻밤 동안 노래하는 서사시도 있고 때로는 며칠이나 일주일 내내 계속 노래하는 긴 서사시도 있다. 서사시를 노래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이를 전수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끄므가르(Cư Mgar)현 애아뚤(Ea Tul)면 찌아(Triă) 마을 이 왕 흐윙(Y Wang H Wing) 우수 민속 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부가 서사시, 꽹과리 연주 그리고 운문(韻文) 전수 수업을 개최할 계획이 있어서 저는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차세대가 서사시와 운문을 적극적으로 간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민족의 독특한 서사시를 널리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 박물관’과 같은 떠이응우옌 서사시는 규모가 크고 양도 매우 방대하다. 베트남 사회과학 한림원은 2001년부터 2008 년까지 떠이응우옌 서사시 수집 · 보관 · 번역 · 출판 사업을 전개했다. 이 사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5,700 개의 녹음 테이프에 800 개 이상의 작품이 수집됐으며 각각 녹음 테이프의 길이는 90 분이었다. 그러나 아직 수집하지 못한 서사시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2014년 떠이응우옌 서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현재 떠이응우옌에서 많은 지방은 이 문화재의 가치를 보존하고 발휘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현대 생활에서 이 구비 문학 유형을 보존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