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의 저명한 역사 소설가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이 89세로 별세하였다. 그의 작품은 베트남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베트남 문단에서 높게 평가된다. 왜냐하면 작품 안에는 뜻깊은 인간미의 가치와 베트남 역사 · 문화, 각 왕조의 흥망성쇄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으며 특히 작품 속의 불교 철학, 선(善)의 정신이 독자의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응우옌 쑤언 카인 소설가 [사진출처: 하노이 문인회 제공] |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소설가는 1954년 이후 베트남 문단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에 기여하고 베트남 근대 문학의 혁명을 주도한 세대에 속한다. 응우옌 쑤언 카인(Nguyễn Xuân Khánh)에 대해 말하자면 독자들은 『호 꾸이 리 』(Hồ Quý Ly, 胡季犛) (1998년 – 2000년 단계 베트남 문인회 소설상 및 2001년 하노이 문인회상), 『산림모신』(Mẫu Thượng ngàn, 山林母神) (2006년 하노이 문인회상), 『쌀을 메고 절을 올라가다』(도이 가오 렌 쭈어, Đội gạo lên chùa) (2011년 베트남 문인회상), 『가난한 골목 이야기』(2018년 제8차 좋은 도서상 문학도서 항목) 등 같은 그의 작품을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모두 베트남 역사와 문화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전달한다. 특히 2000년에 발표된 『호 꾸이 리 』(Hồ Quý Ly, 胡季犛)라는 역사 소설은 개혁을 언급하였으며, 이는 베트남 문단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여겨졌다. 베트남 문인회 <문학가> 전문지 문학 이론 및 비평란을 전담하고 있는 응오 장 (Ngô Giang) 기자는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다.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의 『호 꾸이 리 』는 한 왕조의 권력 시기를 언급할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역사적 전환을 부각했습니다. 그중 핵심적인 가치라면 민족 가치 또는 베트남 사람을 만들어 낸 확고한 역사적인 가치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작품의 근본적인 가치이며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소설가는 1960년대부터 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작가가 이미 우리 나라의 역사적 전환에 대한 고민을 품은 것은 문학적인 시각뿐만 아니라 사상적 또한 시대적인 시각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1년에 발표된『쌀을 메고 절로 올라가다』(도이 가오 렌 쭈어, Đội gạo lên chùa)는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 소설가의 세 번째 역사소설이다. 역사소설『산림모신』(Mẫu Thượng ngàn, 山林母神)이 프랑스 강점기 초기의 베트남 농촌을 재현한 것이라며, 불교를 주제로 한 이 작품의 역사적인 공간은 프랑스 강점기부터 토지 개혁기를 거쳐 국가 통일의 날까지 펼쳐진다. 『산림모신』에서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 가 베트남인의 대표적인 신앙인 모교 (母敎)를 기반으로 삼아 베트남과 서양의 문화적 교류를 반영한다면, 『쌀을 메고 절로 올라가다』에서 작가는 불교적 관점으로 인생 철학과 문화 사회적 문제를 깊게 성찰하고 있다. 생전에 그는 900쪽이 넘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인생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살려야 했다고 나눈 바 있다.
"전쟁 또는 사회적 변천을 통해 본 베트남 사람의 심령적인 전환에 대해서 말하면서, 저는 마을의 변천과정을 통해 베트남의 얼과 베트남의 불교를 부각하고자 했습니다. 불교는 위대하지만 저는 출세 (出世)나 출가 (出家)의 측면을 강조하는 대신에 인간 마음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자비희사 (慈悲喜捨)라는 불교의 정신을 주로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현대 생활 속에서 그 불교적 정신을 이해한다면 우리의 삶도 나아질 겁니다."
응우옌 쑤언 카인 작가의 "가난한 골목 이야기"라는 작품 [사진: 문학 출판사] |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은 작품마다 베트남 여성을 기리는 글을 썼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베트남 여성의 이미지는 소박하게 묘사되고 있다. 생전 그는 다음과 같이 나눴다.
"마을마다 서낭당과 사원이 있습니다. 서낭당은 아버지의 정신이 깃든 곳으로 남성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입니다. 반면에 어머니들, 여성들은 사원에 보다 자주 갑니다. 선한 일을 행하자는 불교의 자비희사 (慈悲喜捨) 정신은 여성의 마음에 집중합니다. 저는 여성들의 역할을 늘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겸양 (謙讓)과 인간미를 비롯한 고귀한 덕목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에 발표된 『가난한 골목 이야기』라는 작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인생에서 영감을 얻은 자서전이라 말할 수 있다. 2018년에 『가난한 골목 이야기』는 문학 부문 제8회 좋은 도서상을 수상하였다. 같은 해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 는 하노이 문인회로부터 “문학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소설가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은 문학 창작 및 번역에 일생을 바쳤으며, 동료들과 후배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는 별세하였지만 독자들에게 문화 · 역사 · 문학적 가치 또한 뜻깊은 인간미가 담겨 있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문학 작가로서만이 아니라 지식인으로서 응우옌 쑤언 카인 (Nguyễn Xuân Khánh)은 국가 민족의 문화적 문제에 대해 늘 관심을 기울인 성공적인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