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북서지역 타이(Thái)족의 전통 풍속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남자의 가족이 여자의 집에서 몇 번이나 일정 과정을 거쳐야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우선 남자의 모친이 외가 친척 여성 한 명과 함께 여자의 집에 찾아가 여자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상대에 대해 알아본다. 이 자리에는 양가 여성들만 참여하는데, 이를 타이족 고유어로 파이쩜 (pay chóm)이라 한다. 그 다음으로 남자 측에서는 달콤한 바나나와 사탕수수를 준비하여 여자의 가족들과 만나 결혼식에 대해 의논한다. 이를 바이꾸오이오이 (vay cuổi ỏi)라고 한다. 세 번째 만남에서 남자 측은 결혼 중매자를 불러 결혼식에 대해 더 자세히 논의하며 이 때 술, 찹쌀, 생선구이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바이라우까이(vay lảu cáy)라는 이 단계에서는 돼지고기는 굳이 필요하지 않으나 닭고기 2마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네 번째 만남에서는 반드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모두 준비하여 여자 측의 모든 가족과 이웃들을 초대해야 한다. 선라(Sơn La)성 므엉라 (Mường La)현 베트남 민속문예협회 회원 껌부이(Cầm Vui) 예능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네 번째 만남에서는 양가 식구들이 혼수 예물과 관련하여 은전이 얼마나 필요한지, 신부 부모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 데릴사위 기간이 얼마나 진행될지 등 결혼식에 대한 모든 절차를 통일하게 됩니다. 그 후 남자 측은 좋은 날짜를 잡아 결혼식을 진행합니다.

결혼 중매자와 젊은 부부는 조상에게 절을 올린다. [사진: VOV]

특히 네 번째 만남에서 남자 측은 반드시 결혼 중매자를 초대하여 전통 풍속대로 모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양가 식구들이 서로 만나 화답 민요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타이(Thái)족 민요를 잘 부르는 결혼 중매자가 필요하다. 화답 민요는 새벽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그 후에야 남자는 여자 측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을 받게 되며 데릴사위 풍속대로 신부의 집에서 지내며 장인 장모의 은혜에 보답한다. 이 기간 동안 부부는 분가하기 전에 열심히 돈을 벌어 절약해야 한다. 선라 (Sơn La)성 선라 (Sơn La)시 찌엥응언 (Chiềng Ngần) 마을 똥반히어 (Tòng Văn Hịa)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데릴사위 기간은 여자 측이 결정합니다. 최소 1년이나 2년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3년에서 5년까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릴사위 기간을 끝내야 신부는 시집살이를 할 수 있습니다. 사정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도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 가족의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데릴사위를 1년만 지내고 장인 장모의 허락을 받아 신부를 시집으로 데려갈 수 있습니다.

데릴사위를 지내는 동안 신랑은 신부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신랑이 생산하는 모든 재물은 가족의 공유 재산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3~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의 경우 집안의 질서와 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선라 (Sơn La)성 선라(Sơn La)시 찌엥응언 (Chiềng Ngần)면 꺼푹(Co Pục)촌 까티틴(Cà Thị Thịnh)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옛날에는 신혼 부부의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식구보다도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규칙도 잘 지켜야 했습니다. 신부는 집안일도 잘 하면서 직조 솜씨도 좋아야 했습니다. 신랑은 힘쓰는 일을 많이 담당하면서 가구도 만들어야 했고 아침 일찍 일어나 칼과 괭이를 갈아 논밭에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야 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의 발전에 따라 북서지역 타이(Thái)족 데릴사위 풍속은 이제 필수적인 것은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가족이 그 풍속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젊은 신혼 부부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예전보다 데릴사위 기간은 유연하게 조정되고 있다. 데릴사위 풍속은 인문성이 깊은 혼인 풍속이라고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