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 꽝닌성 따이 소수민족의 독특한 음식
(VOVWORLD) - 각 지역과 각 소수민족은 전통 설날 때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꽝닌(Quảng Ninh)성 빈리에우(Bình Liêu)현 따이(Tày) 소수민족도 마찬가지로 매우 독특한 관습이 있다. 따이족 사람들은 음력 12월 25일부터 28일까지 보통 긴 모양의 바인쯩(bánh chưng)을 만드는 것 외에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만든다.
따이족은 설날 연휴 동안 바인쯩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만큼 설날 전에 미리 만든다. 그들은 바인쯩을 다 먹고 나서야 설날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긴 모양이 있는 바인쯩 외에도 일부 따이족 가족들은 공처럼 동그란 모양이 있는 ‘아비 바인쯩’과 긴 모양이 있는 ‘어미 바인쯩’을 만든다. 각 가문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다. 바인쯩을 준비하고 만드는 일은 모두 여성들이 담당한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은 일반적인 바인쯩보다 더 크다. 일반적인 바인쯩을 만들 때 보통 3그릇의 쌀을 넣는 데 반해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만들려면 6그릇의 많은 쌀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들은 쌀 한 그릇이 한 달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만들 때 쌀 12 그릇을 넣는 것이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만드는 것은 일반 바인쯩보다 세심한 기술과 좋은 솜씨를 요구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오랜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이 일을 담당한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바인쯩을 만드는 모습 [사진: 호앙끄엉] |
꽝닌성 빈리에우지구 짱나(Chang Nà) 마을 르엉 티엠 푸(Lương Thiêm Phú) 씨에 따르면 ‘아비 바인쯩’에는 개울에 사는 물고기 한 마리가 들어 있고 ‘어미 바인쯩’에는 달걀이 있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만 그런 특별한 소가 들어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다른 바인쯩처럼 녹두과 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설날이 되면 집집마다 이 두 개의 특별한 바인쯩을 만듭니다. 소를 만드는 물고기는 흰색 비늘이 있는 개울 물고기이어야 합니다.
꽝닌성 빈리에우지구 빈꽁하이(Bình Công 2) 구역 리 티 화(Lý Thị Hoa) 씨에 따르면 따이 사람들은 물고기는 수원(水源)과 풍요 그리고 번영을 상징하며 달걀은 번식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기 위해 만드는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은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은 모든 가족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일부 가족만 만드는 것입니다. 따이족의 관습대로 큰 강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힘을 상징하기 때문에 ‘아비 바인쯩’에다가 이 물고기를 넣습니다. 바인쯩을 먹을 때 좋은 날짜를 택하고 친척과 이웃을 초대해 함께 먹습니다. 빈리에우 지역에서 대대손손 따이족 사람들은 설날에 생선이 들어 있는 바인쯩을 먹는 관습을 유지해 왔습니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 [사진: baoquangninh.vn] |
바인쯩을 만든 후에 섣달그믐날 오후에 조상들의 제단에 바인쯩을 올린다. 설이 지난 후 사람들은 함께 모여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즐겨 먹는다. 손님이 오면 집주인이 손님에게 식사를 하자고 초대한다. 우연히 세 집의 바인쯩을 먹은 사람은 일 년 내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빈리에우현 문화 정보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또 딘 히에우(Tô Đình Hiệu)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날에는 바인쯩에 넣는 소에 생선만 들어 있었는데 현재 돼지고기와 낌포옹(kim poong) 나뭇잎도 들어 있어서 소가 빨간색이고 색깔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제사상 위에 두고 대보름 날까지 모십니다. 그다음에 집주인은 바인쯩을 다시 삶고 일 년 내내 운이 좋도록 친척과 이웃 사람들을 초대해 같이 식사합니다.
빈리에우현의 인구는 96%가 소수민족이며 그중 따이족이 55%로 가장 많다. 따이족의 전통 문화 특히 설날 풍습은 매우 독특하다. 역사를 거치면서 빈리에우 지역 따이족 공동체는 여전히 이 독특한 민족 정체성과 문화를 잘 유지해 오고 있다. 네우(nêu) 나무를 세우고, 제단 · 정문 · 부엌문 · 외양간 · 나무 등에 붉은 종이를 붙이는 것과 같은 관습 외에도 조상에게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이 지역 따이족의 고유한 문화이다.
오늘날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고 음식과 먹을거리가 더 풍부해졌지만 꽝닌성 빈리에우현 따이족 사람들은 설날에 여전히 ‘아비 바인쯩’과 ‘어미 바인쯩’을 만든다. 민족의 아름다운 의례와 관습을 지키는 것은 선인들을 향한 존경의 마음일 뿐만 아니라 빈리에우현 따이족 공동체의 풍부한 민족 정체성에 대한 자랑을 반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