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하 제사는 벼농사와 깊이 연관된 전통 민속 축제로 베트남 고대 문명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므엉족의 중요한 문화·신앙 활동 중 하나이다. 호아빈시 꽝띠엔(Quang Tiến)면에 사는 딘 응옥 르엉(Đinh Ngọc L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카이하 제사는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므엉족의 고유어로는 ‘쿠옹 무어(Khuống mùa)’라고 부르며 매년 봄 므엉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개최됩니다. 므엉족에게는 다양한 축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쿠옹 무어, 즉 카이하 제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카이하 제사는 전통 민속 축제로 베트남 고대 문명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 호아빈성 신문)

락선(Lạc Sơn)현 쑤언화(Xuân Hóa)면의 부이 반 하이(Bùi Văn Hải) 무당이자 우수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카이하 제사를 지내며 논에 내려가 밭을 갈고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비가 잘 내리고 바람이 순조롭기를 기원하며 마을의 원로나 존경받는 인물이 첫 번째로 쟁기를 잡는 것이 전통입니다. 이는 큰 영광으로 여겨지며, 첫 밭갈이를 통해 한 해의 풍년과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딘 응옥 르엉(Đinh Ngọc Lương) 씨에 따르면 카이하 제사는 다른 축제들과 마찬가지로 행사 전날부터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위해 제물들을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부터 므엉족의 각 가정과 마을 공동체는 카이하 제사를 준비하며, 찌엥(Chiêng)이라는 전통 악기를 점검하고 논과 밭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또한, 제사상에 올릴 다양한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마을 공동체에 기부하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뜻깊은 축제를 만들어갑니다.” 

호아빈성 므엉족에게 카이하 제사는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축제로 가정 내에서 남성과 여성이 각자 역할을 맡아 준비해야 한다. 호아빈시 꽝띠엔면에 사는 부이 티 타오(Bùi Thị Thảo)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남성은 논과 물소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찌엥(Chiêng) 전통 악기, 민족 의상, 그리고 제사에서 낭송할 기도문과 제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반면, 여성들은 제사에 올릴 제물과 음식상을 마련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이 제물을 준비한 후 남성들은 무당과 함께 제사상을 차립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내빈들 (사진: 호아빈성 신문)

호아빈성에는 네 개의 주요 므엉 지역, 즉 공동체 지역이 있다. 구체적으로 므엉비(Mường Bi), 므엉방(Mường Vang), 므엉탕(Mường Thàng)과 므엉동(Mường Động)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 카이하 제사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모든 제사들은 공통적으로 신들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부이 티 타오(Bùi Thị Thảo) 씨는 이에 대해 덧붙였다.            

“카이하 제사는 각 개별 가정이 아니라 므엉 지역 단위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호아빈성의 네 개 므엉 지역에서 각각 다른 날짜에 카이하 제사를 지냅니다. 보통 호아빈성에서는 므엉비(Mường Bi) 지역의 카이하 제사를 음력 1월 6일에 진행하며, 나머지 지역들은 차례로 날짜를 정해 진행합니다. 어떤 해에는 성 단위로, 어떤 해에는 현 단위로, 또 어떤 해에는 면 단위로 개최됩니다.”

모든 준비가 마치면 각 므엉 지역에서 카이하 제사가 진행되며, 이는 므엉족의 전통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의례와 공동체 활동으로 구성된다. 므엉 문화유산 박물관 부이 타인 빈(Bùi Thanh Bình) 관장은 므엉족에게 있어 신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카이하 제사에서 반드시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집안에서 향을 피우고, 가신(家神)과 조상에게 먼저 예를 올려야 합니다. 이후 마을을 수호하는 성황신과 토지신을 차례로 모신 후 본격적으로 신에게 바치는 제사를 진행합니다.”

각 지역에서 카이하 제사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개최된다. (사진:호아빈성 신문)

카이하 제사는 의식(제례)과 축제(놀이)로 나뉜다. 제례 부분에서는 신들에게 바칠 공물을 올리고 정성껏 기도를 드린다. 축제 부분에서는 전통 놀이와 문화 활동이 펼쳐진다. 특히, 축제에서는 전통 악기인 찌엥 연주 대회, 전통 민요, 제기 던지기 등의 민속놀이가 열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즐긴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술을 권하며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