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년들이 바라보는 베트남 전통 설날

(VOVWORLD) - 봄이 오자 베트남 거리 곳곳은 매화와 복숭아꽃으로 화려하게 물든다. 베트남 국민들은 뜻깊은 설날을 맞이 준비로 분주하며 거리는 활기가 넘친다. 베트남 국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설날의 특별한 경험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한일 청년들이 바라보는 베트남 전통 설날 - ảnh 1베트남에서 사는 한일 청년들

베트남 국영 라디오 방송국(VOV)의 대외 방송(VOV5) 한국어 방송 프로그램의 전 전문가인 전형준 씨는 현재 호찌민시에서 거주하며 처음 베트남에서 겪었던 설날을 회상했다. 그는 “모든 가정이 정성껏 준비하는 모습과 사람들의 밝은 표정에서 설날의 중요성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그때 형준 씨는 지인의 가족들과 함께 바인쯩(bánh chưng, 베트남 전통 설 음식)을 만든 경험이 있었다.

“새벽 4시 반쯤 일어나서 5시쯤에 아는 아주머니의 집에 놀러 가서 바인쯩을 만들었는데요. 정말 새벽부터 바인쯩을 만들기 위해서 재료들을 준비해서 그걸 하나씩 다 싸고, 묶어서 불에 넣고 그 다음에 다 같이 먹으면서 이렇게 설을 지내는 것이 굉장히 느긋하고 여유롭게 느껴졌습니다. 바인쯩 자체 보다는 바인쯩을 다같이 함께 만든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형준 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또 다른 설 풍습은 바로 금귤 나무를 선물하는 것이다. 곳곳에서 오토바이들이 금귤 나무를 배달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기 때문이다.

한편, 하노이에서 홍보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는 일본인 리오나 세키(Riona Seki) 씨는 현지 가정과 함께 바인쯩을 만들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리오나 세키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직접 만들기 전에는 바인쯩을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노력이 드는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든 바인쯩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야에 집주인 가족과 함께 가까운 절에 가서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연말에 신사를 방문하는 풍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에안에서 설을 맞은 리오나 씨는 지인 가족과 함께 호찌민 주석의 고향을 방문했다. 호찌민 주석의 생가를 방문하며 베트남의 역사와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리오나 씨는 설날이 단순한 명절이 아닌 베트남 공동체를 연결하고 전통 가치를 보존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편 한국인인 전주현 씨는 설날에 두 번 베트남을 방문했다. 주현 씨는 하노이 거리에서 운반되는 복숭아나무 가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고 꽃이 핀 복숭아나무 가지는 새해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현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베트남 지인 집에 초대받았던 때였다.

“작년 뗏에 베트남 친구 집에 놀러 갔던 날이었어요. 친구 가족이 초대해 주셔서 놀러 갔는데 정말 20명 정도 대가족이 모여 있었어요.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너무 맛있는 것도 많았고 또 새해 용돈 같은 것도 받았습니다. 베트남 가족들이 함께 모여 뗏을 같이 보내는 분위기가 정말 따뜻했습니다.”

도쿄 출신의 가미노 유리(Kamino Yuri) 씨는 1년 넘게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 사람들이 소중하게 지켜온 가족의 가치를 특히 좋아하게 되었다. 지난 설날 가미노 유리 씨는 화려한 설날 장식으로 가득한 푸꾸옥시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미노 유리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가 알기로 베트남 사람들은 설날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또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한다고 하지요. 일본에서도 연말에 집을 청소하고 가족이 모이는 풍습이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베트남 사람들이 특히 설날에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일본 가족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과 일본 청년들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새해 인사말을 전했다.

- “지난 한 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 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 많은 행운과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다가오는 설 명절이 가족분들과 함께 뜻깊고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베트남 뗏을 베트남 사람들이 굉장히 열심히 준비하고 뗏만큼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뗏만큼은 정말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진솔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전통 풍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설의 깊은 문화적 연결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설은 단순한 명절이 아닌, 베트남 사람과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은 유대감, 나눔, 그리고 아름다운 가치에 대한 교훈을 얻으며, 베트남 설은 그들에게 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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