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프랑스 외무부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국 브누아 구디(Benoit Guidée) 국장에 따르면 프랑스는 아시아 - 태평양 지역 내 어떤 국가보다 베트남과의 인연, 특히 사람 간 인연이 깊다.
올해 3월 반(ban) 꽃철에 베트남과 프랑스 두 젊은이 간의 인연이 열매를 맺었고, 이는 과거 치열한 전쟁터였던 디엔비엔푸가 오늘날 사랑과 평화를 염원하는 씨앗이 싹트는 곳이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70주년을 맞아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박물관에 찾은 사람 중 아주 특별한 관람객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이 박물관을 찾고 싶은 베트남 여자 쩐 응옥 꾸인 아인(Trần Ngọc Quỳnh Anh) 씨와 프랑스 남자 기욤 리처드(Guillaume Richard) 씨 가족이다. 꾸인 아인 씨는 7년 전에 해당 박물관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면서 기욤 리처드 씨를 만나게 됐고, 이곳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됐다. 꾸인 아인 씨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그때 기욤 리처드 씨가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우리 서로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은 역사, 문화 등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 봤는데요. 그의 가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전통이 있는 가족입니다. 인도차이나 전쟁때 그의 조부모께서는 전쟁 반대 운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었습니다. 우리의 공통점은 바로 평화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이곳은 제가 태어난 곳이자 모든 것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여자 쩐 응옥 꾸인 아인(Trần Ngọc Quỳnh Anh) 씨와 프랑스 남자 기욤 리처드(Guillaume Richard) 씨 가족 (사진: VOV) |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5대륙에 울려 퍼진’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에 대한 이야기와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박물관에 전시된 역사 유물 등은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일으키고 지리적, 민족적, 과거 전쟁의 모든 격차를 해소했다. 베트남 신랑 기욤 리처드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운명적으로 우리는 만나게 됐고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70주년을 맞아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디엔비엔푸 전투 승리 박물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다음 우리는 4년 동안 연애했고, 지리적 거리와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떨어져야 했지만, 꾸인 아인이 프랑스로 유학갔을 때 이후 우리는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정말로 운명입니다.”
기욤 리처드 신랑은 프랑스에 계신 조부모를 모시고 베트남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은 두 가족 간의 유대감을 더 강화시키면서 베트남 특히 디엔비엔의 문화, 역사 등에 대한 이해를 더 많이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또한 꾸인 아인 씨의 아버지 쩐 응옥 쓰엉(Trần Ngọc Sương) 씨와 기욤 리처드 씨의 할아버지 미셸 가뉴 리처드(Michel Gagne Richard) 씨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수교 50년 후 베트남과 프랑스 간 관계가 새로운 장에 들어갔습니다. 전쟁은 과거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선배 세대, 즉 조부모와 부모들이 오늘날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 희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귀한 희생을 아주 소중히 해야 합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사돈댁이 디엔비엔과 베트남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가족은 사랑스러운 꾸인 아인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주 좋아했습니다. 꾸인아인의 가족도 아주 좋고 우리 가족과 잘 어울리고요. 그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두 나라의 특별한 역사와 우리 가족의 평화 사랑 전통을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우리 가족들은 세계에서 발생한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에 여러 번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우연히 운명은 우리 손자와 디엔비엔 출신 혁명 가족의 젊은 여자를 연결시켰습니다. 이 인연은 두 나라 간 연결고리와 화합으로 만들어 기대될 만한 미래를 열어 주길 바랍니다.”
베트남인 신부 꾸인 아인 씨와 프랑스인 신랑 기욤 리처드 씨 간의 사랑 이야기는 분명히 디엔비엔푸가 베트남과 프랑스 두 민족 간의 평화, 행복, 협력의 길을 시작한 곳임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