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 민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발걸음

(VOVWORLD) - 베트남의 전통 목판화 예술인 동호(Đông Hồ) 민화가 그 고향인 농촌 마을을 떠나 프랑스에 위치한 유네스코(UNESCO) 본부로 향하고 있다. 이는 동호 민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홍보·시연·유치 활동의 일환이다.
4월 7일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동호 민화 전시 준비에 한창이던 응우옌 당 떰(Nguyễn Đăng Tâm) 우수 장인은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민화를 액자에 넣으며, 이 독특한 전통 예술을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생각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번째로 저희 동호 민화를 전시하고, 번째로는 목판화 인쇄 과정을 직접 시연하며 색채, 재료 다양한 제작 방식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동호 민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발걸음 - ảnh 1베트남의 전통 목판화 예술인 동호(Đông Hồ) 민화 (사진: VOV)
응우옌 당 떰 장인에 따르면, 비록 전시 공간은 약 12제곱미터 정도로 좁지만, 그 안에는 수세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베트남의 독특한 민속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중히 선정된 작품들은 옛날 농촌 생활의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생생하고 창의적인 이미지로 풀어낸 시각적 기록이다. 응우옌 당 떰 장인은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동호 민화 제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정교한 공정도 소개할 계획이다. 

4월 9일에 열린 프랑스 전시에 이어 독일에서도 동호 민화와 제작 예술을 홍보하는 행사가 열린다. 박닌(Bắc Ninh)성 투언타인(Thuận Thành)읍 동호 마을에서 활동하는 응우옌 당 떰 장인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동호 민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욱 이해할 있기를 바랍니다. 전통 공예를 지키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희는 단지 예술이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동호 민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발걸음 - ảnh 2응우옌 당 떰 장인 (사진: 조직위원회)
동호 민화는 조(Dó)라는 전통 종이에 옥조개 껍질 가루를 덧입힌 종이를 사용한다. 색채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흰색은 조개껍질 가루에서, 초록은 인디고 잎에서, 빨강은 어린 산돌에서 추출해낸다. 그림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목판을 하나씩 조각해야 하며 모든 작업은 수공으로 이루어진다. 한 작품에 다섯 가지 색이 사용된다면, 다섯 개의 목판이 따로 필요하다.

동호 민화는 구체적인 이야기와 내용을 통해 농촌의 다양한 삶의 면모를 반영하는 전통 예술이다. 옛날 장인들은 나무판과 천연 염료를 사용해 소박한 일상생활과 놀이 그리고 풍속 등을 그림으로 기록했으며, 그 속에는 진선미(眞善美)의 가치와 더불어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박닌성 투언타인읍 동호 민화 마을의 응우옌 티 오아인(Nguyễn Thị Oanh) 우수 장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호 민화는 가지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번째는 모든 제작 과정이 수작업이라는 점입니다. 번째는 색채가 모두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각각의 그림은 기복, 역사, 정신문화, 사회비판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설날을 맞이해 복을 기원하기 위해 동호 그림을 샀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이 연중 방문하여 직접 체험하고 그림을 구입합니다.” 

현재 동호 마을에서 전통 민화를 계승하고 있는 가문은 단 두 집안의 세 가족뿐이다. 수백 년 전의 고사와 민간 설화 등을 이해하고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젊은 세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나무판 제작에 필요한 시장용 목재의 공급이 예전처럼 풍부하지 않고, 마을의 콘크리트화로 인해 자원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그림에 흰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조개껍질가루' 역시 점점 구하기 힘들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 대해 박닌성 투언타인읍 동호 마을에 살고 있는 응우옌 흐우 꽈(Nguyễn Hữu Quả) 우수 장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저는 동호 민화 제작 기술을 긴급히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동호 민화가 유네스코의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목록에 등재된다면 이는 필요한 조치라고 봅니다. 해당 등재를 위한 자료 준비에는 여러 장인들과 개인의 기여도 있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관련 위원회에 충분히 보고된 만큼, 동호 민화 제작이 긴급 보호가 필요한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다면 정말 바람직한 일이 것입니다.”

동호 민화, 인류 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향한 발걸음 - ảnh 3박닌성 투언타인읍 동호 민화 마을의 응우옌 티 오아인(Nguyễn Thị Oanh) 우수 장인 (사진:VOV)

이러한 공적에 대한 인정이 있기까지 동호 마을의 장인들은 멈추지 않고 전통 민화의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박닌성 투언타인읍 동호 마을의 장인 응우옌 흐우 호아(Nguyễn Hữu Ho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동호 민화 제작 기술이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기회가 것입니다. 또한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 전통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보존과 발전을 위한 정책과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것입니다. 그동안 동호 마을의 장인들은 각계각층과 협력하여 저희 고장의 전통 민화 제작 기술을 보존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동호 민화는 세계에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 과정 속에 있으며, 언젠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날이 오면 동호 마을은 다시 창작의 열기로 활기를 띠고 민족의 정서를 담은 그림들이 종이 위에서 찬란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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