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Êđê (에데) 족 사람들에게 항아리는 부유함을 상징하는 재산일 뿐만 아니라 초자연성을 지닌 것이다. 항아리는 Êđê (에데) 족 정신생활 내의 모든 의례 및 제사에 등장한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 이 귀한 항아리를 구입할 때나 판매할 때마다 집 주인은 신령 및 조상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항아리 제사를 거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Đắc Lắc (닥락)성 Blô (블로) 및 Mdhur (머두르) 지방 Êđê (에데) 족 사람들에게오늘날까지 전래된 독특한 전통 의례이다.
농사 일이 거의 마무리되는 건기가 시작될 무렵 M’đrắk (머드락)현 Krông Jing (크롱징)면 Tai (따이)마을 Y Wưt Mlô (이우읏믈로) 와 H’Yươh Niê (허이으어 니에)의 집은 항아리 제사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거실에서는 젊은 청년들이 장인 및 어르신들이 nêu (네우) 막대를 준비하고 술 항아리와 징을 거는 것을 도와드린다. 부엌에서는 여성들이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중년 남성들은 돼지를 잡고 예물을 준비한다.
항아리 제사 |
Y Wưt Mlô (이우읏믈로) 씨 가족은 지난 해가 행운과 건강이 가득한 한해였다고 한다. 재물을 좀 더 모았고 Tang (땅)이라는 새 항아리를 샀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새 항아리를 위한 집들이 제사를 거행한다.
우리 가족은 새 항아리를 샀기 때문에 항아리 영혼을 위한 집들이 제사를 지내는 것이에요. 예전에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이런 제사를 많이 지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이런 항아리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항아리 제사나 징 제사 등과 같은 의례를 별로 안 해요.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전통을 지키고 나중에 자손들에게 옛날 조상의 전통을 알려 주기 위해 여전히 이 의례를 지키고 있어요.
옛날 에데 족 사람들은 만물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였으며 전통에 따르면 항아리는 초자연적인 소지품이다. 왜냐하면 술을 담은 항아리는 모든 제사에 필요한 예물이기 때문이다. 한편 술은 에대 족의 교제 문화를 나타내고 집 주인이 귀중한 손님을 맞이할 때 쓰이고 특별한 곳에 선물할 때에 쓰인다. 또한 잔치나 제사가 있을 때도 그 가치를 발휘한다. 항아리는 친근한 데다가 초자연적인 것이기 때문에 에데 족 사람들은 항아리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항아리 제사는 집들이 의례이며 가족들과 같이 화목한 생활과 길운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아리 제사 예물은 돼지 한 마리, 큰 술 항아리 3 개, 묵주 3 줄, 금동 팔찌 6 개, 금동 주발 3 개, 금동 그릇 3 개, 금동 쟁반 1 개 등이 포함된다. 특히 멀구슬 나무가 꼭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과 신령 세계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맡으며, 또한 제사 중에 신령들이 앉아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예물 준비 |
모든 준비가 다 되면 징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M’đrắk (머드락)현 Krông Jing (크롱징)면 Hoang (황)마을 Y Rung Ksơr (이룽 커서르) 박수는 집 주인을 대신하여 제사를 시작한다. 제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우선 조상 제례, 신령 제례, 다음은 항아리 제례, 마지막으로 집 주인 제례이다. 박수는 산신, 강신 및 조상의 영혼을 초대하고, 그들에게 집주인을 위한 제사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제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집 주인은 오늘 항아리 집들이 의례를 진행함으로써 항아리 신을 잔치에 모십니다. 지금부터 가족은 항아리를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고 잘 대접하겠습니다. 그래서 항아리가 기쁘게오래도록 화목하게 살면서 가족들을 잘 도와 줄 것을 기원합니다.” 박수는 제문을 낭독하면서 금동 팔찌 및 묵주를 항아리에 단다. 그 행동은 항아리를 잘 꾸미고, 지금부터 항아리가 가족 구성원이 되어 사랑과 존중을 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오늘날 항아리 제사는 어느 정도 사라졌다. Y Wưt (이우읏) 가족이 제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주 귀히 여길 행동이다. M’đrắk (머드락)현 Krông Jing (크롱징)면 Tai (따이)마을 Y Bon Mlô (이본 믈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자기 눈으로 항아리 제사를 보면서 다음과 같이 느낌을 나눴다.
아직 젊은 저는 할아버지들이 제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잘 관찰하여 이런 전통을 반드시 지켜나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이를 후세대에게 전수하기 위해 돼지 잡기, 제사상 및 예물 준비 작업에서부터 술 항아리 묶기, 무당 제문 낭독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고 있어요.
의례가 마무리되면 또한 징소리를 울려 집주인의 감사하는 말을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이때에 잔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전통 술 항아리 주변에 앉아 같이 식사하며 술을 마시면서 귀한 항아리를 구입한 집주인을 축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