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오늘날 닥락(Đắk Lắk)성 에데(Ê Đê)족 사람들이 만드는 천은 옛날처럼 100% 수공예로 만들어지지는 않으나 다양한 전통문양이 잘 간직되고 있다. 각각의 문양은 고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에데(Ê Đê)족 사람들은 차세대에 천짜기 공예를 전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부온마투옷(Buôn Ma Thuột)시 애아까오(Ea Kao)면 끄에봉(Cư Êbông) 마을 주민 허 눈 비아(H Nun Byă) 씨의 올해 연세는 70세이다. 보통 아미 쭈옌(amí Chuyên)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허 눈 비아 씨는 60년 동안 전통 천짜기에 몸담아 왔다. 허 눈 비아 씨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이불, 치마, 옷 등을 직접 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에데족 여성들은 특별한 날 천을 짜 선물을 하거나, 자신의 혼수를 준비하기 위해 천을 짜고, 때로는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의미로 천을 짜기도 한다. 에데족 사람들의 삶 속에서 직접 짠 천과 그 위에 수놓는 독특한 문양은 매우 친숙한 것이다.
허 눈 비아 씨에 따르면 에데족 전통의상은 주로 흑색, 홍색, 황색, 백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예부터 에데족 사람들은 면으로 천을 짰다. 목화를 수확해 실을 뽑아 나무의 껍질이나 뿌리, 흙 등을 이용해 염색한다. 염색이 잘 된 실로 천을 짜고 문양을 수놓는다.
예부터 염색실을 사용했습니다. 문양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색은 백색, 흑색, 홍색이 흔했습니다. 문양은 다양합니다. 15, 17줄이나 심지어는 27, 35줄로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가장 까다로운 것은 꺼응암(kngăm)이라는 문양입니다. 10줄로 만드는 문양도 꺼응암(kngăm)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꺼응암(kngăm)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의상의 종류에 따라 문양의 종류와 배치가 다르다. 남성복은 여성복과 다르고 명절복은 일상복과 다르다. 어떤 문양은 착용자의 부와 권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닥락성 크롱아나(Krông Ana)현 더라이삽(Drai Sap)면 꺼떨라(Ktla) 마을 장인 허 야르 꺼부오르(H Yar Kbuôr) 씨에 따르면 에데족의 천짜기 공예에는 꺼떼(Kteh)라는 기술이 있는데, 의상에 문양을 장식하는 매우 섬세한 기술이다. 예전에 유복한 집안에서만 꺼떼를 사용해 만든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꺼떼는 염색실과 비즈를 사용해 문양을 만드는 것으로, 주로 옷자락, 치마, 요의(腰衣)의 뒷부분을 장식하는 데 쓰인다.
옛날에 꺼떼는 제사 때 입는 예복을 만들거나 권위가 있는 사람의 의복을 만들 때만 사용되던 기술이었습니다. 꺼떼는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 기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문양 만들기보다 많이 어렵습니다.
문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문양의 크기와 구조를 설계해야 하고 그에 맞는 실을 준비해야 한다. 각각의 문양은 세로실과 가로실이 정해져 있고 매듭도 다르다. 보통 홍색은 흑색과, 흑색은 황색과, 홍색은 남색과 조합한다.
부온마투옷시 애아까오(Ea Kao)면 떵주(Tơng Jú) 마을 떵봉(Tơng Bông) 토껌생산협동조합 허 얌 버꺼롱(H Yam Bkrông) 사장에 따르면 옛날에 에데족 사람들은 새, 거북이, 도마뱀, 화초, 과일, 가옥, 생활용구 등 친숙한 것들을 본떠 문양을 만들었다. 오늘날에는 산업의 발전으로 인공실을 사용한다. 그러나 색상이나 문양은 여전히 전통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에데족 여성들은 새로운 문양과 천짜기를 개발해 더욱 독특한 천을 만들고 있다.
남성복 문양과 여성복 문양이 따로 있습니다. 치마에는 감람나무 열매 문양, 대나무 가지 문양 등 13줄 문양을 수놓습니다. 거북이는 15줄 문양입니다. 에데족의 문양은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창의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고유한 문양을 계승하면서도 꽃병, 사람, 가옥 등 새로운 문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날 닥락성 에데족 사회에서 토껌으로 만든 옷은 흔히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축제나 중요한 의례가 있을 때는 여전히 전통의상을 착용한다. 전통문양은 의상의 아름다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닥락성의 다른 민족과는 구별되는 독창성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