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기업들 사로잡는 베트남의 비결

(VOVWORLD) - 현재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해외 시장 확대, 투자 증대, 생산 기지 확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다양한 매력을 갖춘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일본 기업들에게는 전략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말 일본 국제협력은행(JBI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은 일본 기업들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유망한 투자 대상 국가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경제 전문가, 정치인, 경영인들은 베트남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국가의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정밀 기계 부품 생산 기업 THK의 이마노 히로시(Imano Hiroshi)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일 기업들 사로잡는 베트남의 비결 - ảnh 1이마노 히로시(Imano Hiroshi) 부사장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첫 번째 요인은 베트남의 막대한 성장 잠재력입니다. 10여 년 전 베트남에 투자를 시작했을 때부터 베트남의 매력을 점차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중국,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하노이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발전 잠재력 측면에서 베트남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베트남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일 기업들 사로잡는 베트남의 비결 - ảnh 2홍선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장 (왼쪽)

현재 세계146개국이 투자하는 베트남에서 한국은 가장 큰 투자국으로, 2024년 말 기준 누적 자본 8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약 1만 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고급 기술, 전자, 제조업, 에너지, 자동차, 건설, 부동산 등 경제의 주요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 개 이상의 한국 투자 기업이 있으며, 이 중 90%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 코참) 홍선 회장은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가 제조업을 넘어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베트남은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가 발표한 일본 기업 선호 투자처 조사에서 미국 다음으로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은 베트남의 우수한 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 기지 이전을 고려할 때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호시노 미쓰아키(Hoshino Mitsuaki) 일본 경제산업성 규슈 경제산업국장은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한일 기업들 사로잡는 베트남의 비결 - ảnh 3호시노 미쓰아키(Hoshino Mitsuaki) 일본 경제산업성 규슈 경제산업국장

“현재 베트남은 고급 기술 인력, 특히 고급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어떠한 업무 요구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베트남과 일본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양국이 인력 양성 협력을 시작으로 고급 인력을 활용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선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장은 오랜 기간 베트남과 인연을 맺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문화와 종교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경제 전문가들은 과거 베트남의 강점이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비용이었다면, 이제는 고급화된 노동력이 베트남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베트남과 한국, 일본은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하여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국회의원으로서 아오야기 요이치로(Aoyagi Yoichiro) 의원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양국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행정 절차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반대로 베트남 기업들도 일본에서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 국회와 정부가 협력하여 해결해야 과제입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베트남 기업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양국이 함께 노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한국, 일본의 경제 전문가, 정치인, 입법자, 경영인, 기업인들은 베트남의 선택과 집중 투자 유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고급 인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평가했다. 베트남은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및 전 세계 여러 국가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여 가까운 미래에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날개를 달고 경제가 비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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