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사라지지 않는 추억’ 전시회가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봄의 분위기가 가득한 공간을 선사했다. 관람객의 감정을 일으키는 독특한 화법으로 콩 도 주이(Khổng Đỗ Duy) 화가의 그림들과 전시물들이 수년 전의 봄 분위기를 다시 살려 관람객들을 감동시켰다.
콩 도 주이 화가의 ‘사라지지 않는 추억’ 전시회의 작품들은 각각 멀리 떠난 지난날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워하는 추억들이 새롭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현돼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하고 활기차며 밝은 공간을 열어놓았다. 콩 도 주이 화가의 작품들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작품은 오과 쟁반, 차와 과자, 향과 램프, 복숭아꽃 등 불상 제단에 오른 설날 물건들이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더욱 편안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또 다른 작품에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어떤 가정의 거실 공간이 그려져 있고, 어떤 작품에는 흙으로 만든 작은 냄비, 금방 수확한 옥수수를 담은 바구니, 낡은 보온병 옆에 있는 목재 찬장 등 소박한 물건들을 담은 그림도 있다. 또 어떤 그림은 관람객들의 오래 전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오 안 꼬안(ô ăn quan) 놀이의 풍경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콩 도 주이 화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가끔 피아노 건반이 그립고, 오래된 라디오 기기를 사랑하며, 낡은 재봉틀에 관심이 쏠리고, 옛날 동전에 빠져들며,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소박한 것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삶의 아름다운 선물들 같습니다. 장기간 동안 작품을 만들어 보니까 제 표현 방식이 달라져도 제 그림들의 일관적인 주제는 여전히 추억, 기억과 유산 등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추억’ 전시회 [사진: baotintuc.vn] |
그림을 통해 고풍스러운 가치들을 재현하는 단계를 넘어 콩 도 주이 화가의 일부 작품에서는 동아시아의 전통과 서양의 현대적인 느낌이 잘 어우러져 있다. 한 학자의 낡은 책걸상이 서양의 피아노 옆에 높여져 있는 그림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동과 서의 만남과 통합이 가족 각 세대의 생활을 더욱 부유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빈푹성 송로(Sông Lô)현 까오퐁(Cao Phong)면에 있는 한 평화로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콩 도 주이 화가는 성인이 된 후 고향을 멀리 떠나 일을 했으며 고향에 돌아올 때마다 고풍스러운 가치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애태워 그 아름다운 추억들을 기록하도록 마음을 먹었다. 그 마음이 콩 도 주이 화가의 모든 작품들에 다 잘 녹아내려 있다. 주이 화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예전에 저는 반추상 미술이나 표현주의 작품을 많이 그렸는데 최근 3년간 저는 상징주의 그림을 그렸고 그중 추정이 많은 상징주의가 대부분 입니다”.
콩 도 주이 화가 [사진: baotintuc.vn] |
그림들뿐만 아니라 지나간 세월에 대한 그의 애착은 빈푹성의 유명한 도자기 마을인 흐엉까인(Hương Canh) 직업마을의 도자기 상품을 통해 나타내기도 했다. 40여 개의 캔버스 유화가 10개의 도자기 작품과 함께 전시돼 그의 전시회를 더욱 ‘독특하게’ 만들었다. 거칠고 소박한 도자기에 고대 동전 무늬로 조화롭고 적당히 장식돼 매우 ‘낡지 않고 오래된’ 느낌을 준다. ‘사라지지 않는 추억’ 전시회에 대해서 레 테 아인(Lê Thế Anh) 화가는 “콩 도 주이 화가의 작품에는 인생, 관습, 역사 문화, 동아시아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주이 화가는 베트남 민족의 정제성을 잘 보여주는 색상들로 그림을 그렸다”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독특한 그림에 눈에 띄는 색감들, 너무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고 약간 추상화된 소박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주이 화가의 좋은 점은 작품에 많은 감정을 일으키는 색감들로 정서를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주이 씨 작품들의 색감을 좋아하고요 그런 색들이 아름답던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시킵니다”.
각종 작품들을 통해 콩 득 주이 화가는 언제나 그랬듯 늘 행복한 사람의 추억과 메시지를 전파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그 추억들이 매우 다채롭고 풍부하며 늘 즐거운 것일 수도 있다. 콩 도 주이 화가에게 있어 평화로운 시골의 아름다운 추억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현재에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