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TV를 통해서도 ‘홍홍, 뚜옛뚜옛’(Hồng hồng, Tuyết tuyết, 까쭈 예술의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 노래를 볼 수 있었는데 오늘 이 공연을 통해 까쭈의 공간에서 백단향을 맡으면서 까느엉들의 목소리로 노래를 직접 들으니까 TV에서 보는 것보다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술인들이 돗자리에 앉아서 전통 악기를 쓰면서 공연을 하셨습니다. 공연의 공간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투이 호아(Thúy Hoa) 까느엉과 응우옌 반 쿠에(Nguyễn Văn Khuê) 우수 예술인 (사진: 프엉 카인)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1993년에 탕롱에서 최고의 까쭈 북 연주가로 알려진 故 응우옌 반 무이(1930~2019년) 까쭈 예술인에 의해 설립됐다. 현재 응우옌 반 무이 예술인의 아들인 응우옌 반 쿠에(Nguyễn Văn Khuê) 우수 예술인이 이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전 세대의 열정을 계승해 현재까지 쿠에 우수 예술인은 60년 동안 까쭈를 연주해 왔고, 특히 단다이(đàn đáy, 까쭈 예술 공연의 전용 3줄 악기) 연주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쿠에 예술인과 함께 투이 호아(Thúy Hoa) 까느엉과 마인 띠엔 북 연주가도 무대에 오른다. 투이호아 까느엉은 가족 내 제6대 까쭈 전승자이며 맑고 부드러우며 감성이 있는 목소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이 호아 까느엉의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가 ‘다오 홍, 다오 뚜옛’(Đào Hồng, Đào Tuyết)이다. 

가족 공연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타이하 까쭈 동호회와 베트남 내 다른 까쭈 동호회의 차이점이다. 타이하 까쭈 동호회에서 아버지나 오빠가 악기 연주자 역할을 담당하고 딸이나 여동생은 노래를 담당한다. 이는 까쭈 예술인들 간의 특별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투이 호아 까느엉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가족이니까 서로의 마음부터 연주법, 목소리 등 모두를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노래 가사를 잊을 때 아버지께서 연주를 통해 가사를 알려주십니다. 또 한 식구라서 저희는 연습할 기회도 많습니다. 공식 연습 시간이 아니더라도 실생활에서 식사할 때도 함께 연습할 수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하노이 구시가지 등에서 공연을 하며 대중들에게 이 예술을 소개해 왔다. 이러한 공연은 쿠예 예술인 가족의 전통을 지킬뿐만 아니라 까쭈 예술을 보존하고 지키며 발휘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응우옌 반 쿠예 우수 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하노이시 문화청, 음악연구원(베트남 국립음악대학교 산하)과 협력해 까쭈 애호가들을 모집해서 이 예술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노이시 문화청은 저희가 짠톤(Chán Thôn), 응아이꺼우(Ngải Cầu), 트엉모(Thượng Mỗ) 등과 같은 하노이 내 각 지역에서 까쭈 고급 수업을 강의하도록 30일의 시간을 내어 줘서, 까쭈 애호가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프랑스에서 공연한 타이하 까쭈 동호회의 단체 사진 (사진: 프엉 카인)

각 지역에서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초급과 고급 2가지 수준의 수업을 열고 있다. 각 수업에는 10명~12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학생들의 나이는 12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하다. 연주법과 전통방식으로 노래 부르는 법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이 동호회는 까쭈 예술의 풍부한 전통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베트남 내에서 진행되는 활동들 외에도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해외에서 열리는 많은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이 동호회의 예술인들은 이탈리아, 일본, 중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고 2014년 프랑스에서 열린 한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타이하 까쭈 동호회는 30여 곡의 까쭈 노래와 1927년~1935년에 수집된, 까쭈의 정석을 보여주는 까쭈 예술인들의 녹음테이프와 동영상을 보존하고 있다. 그것들은 타이하 까쭈 동호회를 전승하는 집안의 유산이자 까쭈 예술을 보존하고 발휘하는 데 기여하는 값진 자료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