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노이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사실 저는 한국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고,

그렇게 대학교 CC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유학 때 잠시 살았던 하노이를

주재원이 된 남편 때문에? 남편 덕분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과거 하노이 인사대학교 근처에 살았었는데,

그 때랑 비교했을 때 지금의 하노이는

너무나 달라진 곳이더군요.

그 때의 추억이 자꾸 생각나서

다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추억에 젖을 때 많지만

또 육아를 하고, 베트남어 관련 부업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여유를 찾기도 쉽지 않네요.

 

우연히 베트남어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이것 저것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뚜언 씨의 방송을

듣게 됐습니다. 그리고 뚜언 씨도 저처럼

베트남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저는 사실 사범대에서 석사 과정을 2년 전쯤 끝냈고,

사실 아직까지도 논문 때문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사실 수료만 하면 됐지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박사를 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다시 논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2년 전이 떠오르네요.

매일 같이 야간에 대학원 수업에 가면

10명 정도 되는 베트남 친구들이 있었고,

일하다가 왔는지 어디서 왔는지

다들 피곤한 얼굴이었습니다.

 

저도 무척 피곤했지만,

외국인이다보니 교수님의 말을 혹시 놓칠까봐

녹음도 하고, 피피티도 다 뽑아서 기록도 하고

열심히 수업은 들었는데,

수업이 끝나고나서 다시 돌아보면

이해하고 받아들인 내용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사실 그렇게 2년을 보내긴 했습니다.

태도만 좋은 벙어리 학생이였달까요?

남는 게 많았던 그런 시간은 아니었지만,

또 석사 과정을 끝내기 위해서

또 내가 시작한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버티고 또 버텨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래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문과였는데 고등학교 때

생명과학을 왜 배워야하나 싶었어요.

근데 대학에 가서도 똑같이 생명과학을 필수로

배워야 하더라고요.

문이과 통합의 시대고 또 융합의 시대라고 하니까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배웠던 생명과학이

대학에서 조금 쓸모가 있더라고요.

그 어떤 것 하나라도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겠구나

생각 했고,

 

또 다시 이렇게 베트남으로 돌아온 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요.

저도 뚜언 씨도 열심히 석사학위

받았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l  ‘마이크를 빌려드립니다’에서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다면, 뚜언 전이 여러분들에게 기꺼이 마이크를 내드립니다!!

 

<오늘의 선곡>

·        Phía Sau Một Cô Gái – Soobin Hoàng Sơn

·        Vì Tôi Còn Sống – Tiên Tiên

·        Em Không – Vũ Thanh Vân

·        Tháng Tư Là Lời Nói Dối Của Em – Hà Anh Tuấ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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