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베트난 멜로디 산책' 코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감성 가득한 음악 여행을 떠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봄맞이 여행을 떠나 베트남 북부지방 수도권에 속한 박닌(Bắc Ninh)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정겨운 꽌호(Quan họ) 선율이 흐르는 땅으로, 노래 한 구절 한 구절마다 봄의 숨결이 스며 있습니다. 강가의 나루터와 오래된 서낭당 지봉마다 정다운 노랫소리가 머물고 있습니다.
 림(Lim) 축제에서 리엔아인(liền anh과 리엔찌(liền chị)라는 꽌호 소리꾼들이 화답 민요를 부른다. |
봄 축제의 북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봄 축제의 한가운데 서 있으며, 거리마다, 사당마다 새 옷을 입은 듯 화려한 깃발과 꽃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림(Lim) 축제로 향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리엔아인(liền anh)과 리엔찌(liền chị)라는 꽌호 민요 소리꾼들이 정다운 가락으로 서로 화답하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림 축제는 매년 음력 1월 13일, 박닌성 띤엔주(Tiên Du)현에서 열리는 독특한 전통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 무형 문화유산인 꽌호(Quan họ) 가창 전통을 기리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관광객들은 전통적인 용선에서 울려 퍼지는 부드러운 꽌호 선율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씨름, 닭싸움, 그네뛰기 등과 같은 다체로운 전통 놀이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림 축제는 단순히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민속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이는 특별한 만남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음악 여행을 시작하며, 청취자 여러분께 따뜻한 초대의 의미를 담아 박닌 사람들의 정겨운 마음이 담긴 노래, '머이 느억 머이 쩌우' (Mời nước mời trầu) 즉 '차와 빈랑을 권합니다' 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림 축제는 단순히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민속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한데 모이는 특별한 만남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음악 여행을 시작하며, 청취자 여러분께 따뜻한 초대의 의미를 담아 박닌 사람들의 정겨운 마음이 담긴 노래, “머이 느억 머이 쩌우” (Mời nước mời trầu) 즉 “차와 빈랑을 권합니다” 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 ‘머이 느억 머이 쩌우’ (Mời nước mời trầu) 즉 ‘차와 빈랑을 권합니다’ 꽌호 민요
민요 가사에는 “손님이 집에 오면, 숯을 피우고 물을 부어 차를 우려 대접하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베트남 사람들은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손님이 찾아왔을 때 차와 빈랑을 권하는 풍습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빈랑은 베트남 문화에서 애정, 존경, 그리고 효심을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손님이 방문할 때 집주인은 정성껏 따뜻한 차 한 잔과 봉황 날개 모양으로 곱게 빚은 빈랑 한 입을 건네며 진심 어린 환대와 따뜻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박닌의 꽌호 문화 공간 속에서 차와 빈랑을 권하는 풍습은 단순한 예절을 넘어 박닌 사람들의 세련된 품격과 따뜻한 정을 담은 특별한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리꾼들이 꽌호 민요 교류를 위해 꽌호 정자나 집을 방문할 때 그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봉황새 날개 모양으로 곱게 빚은 빈랑과 향기로운 차 한 잔이 정성스럽게 대접됩니다. 이는 단순한 환대의 의미를 넘어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손님들은 차를 음미하며 빈랑을 나눠 먹고,함께 정겨운 꽌호 선율을 주고받습니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마음이 가까워지고, 마지막에는 아쉬운 작별 인사와 함께 “내년 축제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다정한 약속을 남깁니다. 이러한 전통은 꽌호 문화의 우아함과 정교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베트남 민속 음악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의 정이 담긴 차 한 잔을 음미한 후, 이제 저와 함께 봄 축제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우리는 지금 꽌호 지역에서 가장 큰 축제인 림 축제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 축제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열리며, 곳곳에서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여러분 저기 보세요! 전통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소리꾼들이 정겨운 꽌호 가락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잔잔히 떠가는 작은 배 위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는 마치 봄의 숨결처럼 부드럽게 퍼져 나갑니다. 여러분, 들리시나요?
 꽌호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박닌의 전통 민요로 알려졌다. |
🎶 ‘응오이 뜨어 만 투옌(Ngồi tựa mạn thuyền)’ 즉 ‘배에 기대어’라는 꽌호 민요
봄이 찾아오면 꺼우(Cầu) 강의 운치 있는 물결 위로 꽌호 용선이 천천히 떠갑니다. 배 위에는 소리꾼들이 타고 있습니다. 아오뜨턴(áo tứ thân)이라는 전통 의상을 단정히 입고, 칸모꼬아(khăn mỏ quạ)라는 까마귀 부리 모양의 여자 머릿수건과 칸쎕(khăn xếp)이라는 남자의 전통 두건을 갖춰 입은 모습은 매우 고풍스럽고 우아합니다. 이른 아침 안개가 살짝 드리운 강가에서도, 따스한 노을이 지는 황혼녘에도, 정겨운 꽌호 선율은 애잔하고도 깊은 울림으로 퍼져 나갑니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감미로운 음색이 어우러지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배에 기대어’라는 곡은 부드럽고 깊은 울림을 지닌 전통 꽌호 가락 중 하나로, 주로 정다운 화답민요 가창에서 불리며 정서를 전합니다. 이 곡이 강 위에서 울려 퍼질 때 선율은 더욱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노래와 함께 노를 젓는 소리와 부드럽게 물결에 부딪히는 뱃전의 소리가 어우러져 독특한 운치를 더합니다. 봄 축제가 열리는 꽌호 지역에서는 단순히 전통 선율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깃든 따뜻한 인정과 고향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용선은 사랑과 인연을 싣고, 봄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가는 노랫소리는 한 번이라도 꽌호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습니다.
🎶 ‘응어이 어이, 응어이 어, 뜽 베(Người ơi, người ở đừng về)’ 즉 ‘그대여, 떠나지 마세요…’ 꽌호 민요
사랑하는 청취자 여러분,
오늘 함께하신 꽌호로의 봄맞이 여행도 서서히 마무리될 시간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선율은 여전히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네, 꽌호 사람들은 손님을 배웅할 때 이렇게 노래합니다. ‘Người ơi, người ở đừng về / 그대여, 떠나지 마세요…’ 이 노랫말 속에는 박닌 사람들의 진심 어린 초대와 떠나가는 이를 아쉬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을까요? 그럼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베트남 멜로디 산책’의 다음 방송에서 다시 만나, 베트남의 음악과 유산을 탐방하는 여정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여러분, 활기찬 봄날 분위기 속 노랫소리가 가득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봄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