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쩐 왕조의 성지로 떠나는 봄 여행

(VOVWORLD) - 꽝닌(Quảng Ninh)성 동찌에우(Đông Triều)시는 베트남 역사에서 찬란했던 봉건 왕조 중 하나인 쩐(Trần,진·陳) 왕조 (1226~1400)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지역이다. 이곳에는 쩐 왕조와 관련된 수많은 문화 및 신앙 관련 유적이 보존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도 그 신성한 가치를 유지해 왔다. 오늘날 동찌에우시는 불교 신자, 관광객 그리고 시민들이 쩐 왕조 황제들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찾는 영적인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꽝닌성 서쪽 관문에 위치한 쩐 왕조 특별 국가 유적 지구는 총 25개의 유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14개 유적이 특별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었다. 이곳에는 쩐 왕조 황제 7명의 능묘, 사당 및 사원 2곳, 그리고 불교 수행과 경전 강독을 위한 종교 건축물 5곳이 포함되어 있다.

신성한 쩐 왕조의 성지로 떠나는 봄 여행 - ảnh 1안생(安生) 사당 (사진: 부 미엔/VOV)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안생(安生) 사당이다. 이곳은 쩐 왕조의 황제들을 기리는 제사의 중심지로 베트남 역사에서 중요한 신앙적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특히 안생 사당 앞뜰에는 여덟 그루의 소철 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이곳에 모셔진 여덟 명 황제들의 영원함을 상징한다. 쩐 왕조 특별 국가 유적지 관리위원회의 가이드인 응우옌 티 미 린(Nguyễn Thị Mỹ Linh) 씨에 따르면 다수의 고고학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유적의 구조, 규모, 외형 그리고 고고학적 가치가 보다 명확히 밝혀졌다.                     

안생 사당 야외 전시 구역에는 기둥 받침석을 포함한 100 점의 주춧돌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는 안생 사당이 여러 시대에 걸쳐 복원되어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는 성벽, 돌계단, 건축물 다양한 유물들이 함께 보존되어 있습니다.”

태묘(太廟)는 쩐 왕조 황제들이 조상을 모시기 위해 건립한 사당으로 쩐 왕조 특별 국가 유적지구 내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태묘는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적 배치를 통해 유교적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쩐 왕조 유적 관리위원회 팜 쑤언 환(Phạm Xuân Hoàn) 위원장은 태묘는 동찌에우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여정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왕조의 발상지인 남딘(Nam Định) 타이빈(Thái Bình) 달리 동찌에우에는 왕조의 태묘가 위치해 있습니다. 원래 태묘는 왕조의 근원지에만 세워질 있는 신성한 사당으로 조상과 역대 황제를 기리는 곳입니다. 동찌에우의 태묘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왕조의 14 황제와 조상을 모시는 중심 유적입니다. 또한 태묘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왕조의 황제릉, 사당, 사찰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이곳이 단순한 역사적 공간을 넘어선 깊은 신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성한 쩐 왕조의 성지로 떠나는 봄 여행 - ảnh 2와운암 (사진:부 미엔/VOV)

13세기 말, 쩐 왕조의 제3대 황제인 진인종(陳仁宗, 베트남어: Trần Nhân Tông/ 쩐년똥) 황제가 옌뜨(Yên Tử) 산으로 들어가 수행하며, 베트남 불교의 독자적 종파인 ‘죽림선파(竹林禪派)’를 창시했다. 그는 불교의 가르침을 세속과 조화롭게 연결하는 교리를 세웠으며, 와운암(臥雲庵)에서 널리 설법을 하며 불교를 전파했다.

와운암은 베트남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성지 중 하나로, 이곳에는 수도암(修道庵), 불탑, 통단(Thông Đàn)과 도끼에우(Đô Kiệu) 유적지구, 그리고 불황(佛皇) 진인종(陳仁宗)의 사리를 모시는 사리탑이 위치해 있다. 꽝닌성 베트남 불교교회 총무부 부부장인 틱 다오 히엔(Thích Đạo Hiển) 상좌(上座)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와운암은 다른 유적지와 달리 원형 그대로 보존된 가장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왕조 시기의 수도암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복원 작업이 이루어진 다른 유적들과는 차별화됩니다. 최근 왕조의 황금 연꽃 상자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바로 와운암으로 가는 길목에서 출토되었습니다.”

신성한 쩐 왕조의 성지로 떠나는 봄 여행 - ảnh 38마리의 용 무늬로 새겨진 쩐 왕조 13세기  도자기가 쩐 왕조 태묘 유적지에서 전시되어 있다. [사진: 부미엔/ VOV]

봄철 동찌에우시를 방문하는 것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베트남 국민들의 민족적 자긍심과 문화유산의 깊이를 되새기는 여정이 되었다. 동찌에우시 응우옌 반 꽁(Nguyễn Văn Công) 당 위원회 서기는 유적 보존과 지역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동찌에우시는 사회화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3,000 ( 1,200 달러) 이상을 유적 복원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왕조 특별 국가 유적 지구 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유적의 물리적 보존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살리고,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신청된 유적들과 연계하여 동찌에우가 꽝닌성과 인근 지역의 핵심 문화관광지로 자리 잡을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쩐 왕조의 신성한 땅을 방문하는 것은 곧 베트남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정신적 유산을 되새기는 여정이다. 동찌에우는 역사 속에서 쩐 왕조의 영광을 간직한 땅이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베트남 문화의 깊은 흔적을 직접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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