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퐁시 레쩐(Lê Chân)구에 위치한 응우옌반또(Nguyễn Văn Tố) 초등학교의 가쭈 동아리는 1년여 전에 창설되었으며, 현재 40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수업이 끝난 후 동아리 회원들은 열정적으로 가창 연습과 파익(phách) 전통악기 연습에 몰두한다. 

- (남) “가쭈를 배운 지 1년 반이 넘었고, 이제 ‘난초꽃’,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마음’ 같은 곡들을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가쭈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베트남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쭈와 같은 전통 민요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여) “가쭈가 꽤 어렵긴 하지만 배우면서 매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응우옌반또 초등학교의 음악 교사이자 가쭈 동아리를 담당하는 부이 티 라(Bùi Thị Là)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전통 예술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파익 전통악기의 장단입니다. 전통 음악에서는 내적 리듬과 외적 리듬이 함께 사용되는데, 현대 음악과 달리 외적 리듬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익히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가쭈는 외적 리듬이 많아서 접근하기 쉽지 않죠. 그래서 반드시 한 구절씩 나누어 연습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한 구절을 완벽하게 익히면 다음 구절로 넘어가도록 지도하여 보다 온전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이퐁시 레쩐(Lê Chân)구에 위치한 응우옌반또(Nguyễn Văn Tố) 초등학교의 가쭈 동아리 (사진: VOV)

응우옌반또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하이퐁의 여러 학교에서도 가쭈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빈(Hòa Bình) 초·중학교와 하이퐁 문화예술 전문학교 등이 있다. 

또한, 현재 하이퐁에는 여러 가쭈 동아리가 개설되어 있으며, 대표적으로 동몬(Đông Môn) 가쭈 동아리, 안비엔(An Biên) 가쭈 동아리, 응오꾸옌(Ngô Quyền)구 문화센터 가쭈 동아리 등이 있다. 이러한 동아리들은 하이퐁에서 가쭈를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북부 연안 지역 가쭈의 요람 중 하나인 하이퐁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퐁 가쭈 교육단체의 책임자이자 하이퐁에서 가쭈 예술 복원에 크게 기여한 도 꾸옌(Đỗ Quyên) 우수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희는 1993년부터 가쭈를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몇몇 고령의 소리꾼 선생들이 저희에게 전수해 주셨고, 저희는 다시 후대에게 가르쳤습니다. 하이퐁 가쭈는 2015년 전국에서 최초로 서낭당 가창 예술을 복원한 단체입니다. 저희는 국립문화예술연구원과 협력하여 가쭈의 정형화된 리듬과 선율을 원형 그대로 재정립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명한 예술가들의 전통 방식에 맞춰 가쭈의 원형적인 리듬을 체계적으로 수정하고 보완했습니다.”

항껜 (Hàng Kênh) 서낭당 가쭈 예술 공연 (사진: VOV)

응우옌 티 투 항(Nguyễn Thị Thu Hằng) 우수예술인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쭈 가창력을 가진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현재 하이퐁 전통 민속예술 동아리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 가쭈를 전수하고 있다. 응우옌 티 투 항 우수예술인은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젊은 세대가 가쭈 예술을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그들은 아직 어리지만 가쭈 예술을 매우 사랑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매우 똑똑하고, 배우는 속도도 빠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들도 가쭈와 전통 예술을 깊이 사랑하고 계십니다.”

초봄에 하이퐁 항구 도시를 방문하면 관광객들은 항껜 (Hàng Kênh) 서낭당이나 안비엔(An Biên) 서낭당의 신성하고 신비로운 공간에서 서낭당 가창 예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설 명절이 되면 가쭈 공연은 하이퐁시의 냐깬(Nhà kèn) 공원에서도 열리며, 대중이 가쭈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쭈를 전수하고 보존하려는 예술가들의 노력과 이를 이어받는 젊은 세대의 열정이 바로 가쭈를 현대적 삶과 조화롭게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였다. 매년 봄이 찾아오면 가쭈의 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지며, 베트남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노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