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 고도(古都)에 내리는 비

(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음악을 통해 베트남의 아름다운 지역들을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저는 뚱 응옥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베트남의 고도, 후에로 떠나볼까 합니다. 후에는 ‘비의 도시’, 보라색 아오자이를 입은 소녀들의 도시, 그리고 여러 세대의 기억 속에 유유히 흐르는 흐엉(Hương)강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 노래 ‘Nàng thơ xứ Huế(낭 터 쓰 후에·후에의 뮤즈)'

오늘 여정을 시작하는 첫 곡으로 들려드린 노래는 바로 ‘Nàng thơ xứ Huế(후에의 뮤즈)’입니다. 이 곡은 호 호아이 아인(Hồ Hoài Anh)이 작곡하였고, 가수 투이 찌(Thùy Chi)의 청아한 목소리로 담백하게 표현되었습니다. 후에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고풍스러운 유적들뿐만 아니라 고요히 내리는 빗방울 속 촉촉한 아련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에의 뮤즈’는 나긋하면서도 그리움을 간직한 후에 소녀의 아름다움을 속삭이듯 노래하는 곡입니다.

"Này gió đẩy đưa hương sen tóc nàng buông
Nhẹ nhàng thương ai chốn này
Ngả nghiêng điệu nam ai kể chuyện nàng thơ
Thương nhớ thương

바람 따라 연꽃 향기 흩날리는 릿결
이곳에 남은 이의 그리움
남아이(Nam Ai) 민요소리 속에 실려 전해지는 나의 뮤즈 이야기
리워 리워하네"

후에는 거리마다, 골목마다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후에의 빗방울은 이끼 낀 돌길을 부드럽게 적시고,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멈춰 세워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쯔엉띠엔(Trường Tiền) 다리를 살며시 지나가는 보라색 아오자이, 흐엉강 위로 아련히 보이는 시(詩)가 적힌 논라(nón lá), 그리고 노을 빗속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티엔무(Thiên Mụ) 사원의 종소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후에의 비는 사이공처럼 급하게 내리거나, 하노이처럼 거세게 내리지 않습니다. 그저 부슬부슬, 끊임없이 내리는 비. 바로 그런 비 오는 날씨 속에서 후에는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해갑니다. 후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고장의 민요적 감성을 담아낸 선율입니다. 故 탄하이(Thanh Hải) 시인의 시에 故 쩐 환(Trần Hoàn) 작곡가가 곡을 붙인 ‘Mùa xuân nho nhỏ(작은 봄)’은, 란 아인(Lan Anh) 가수의 따뜻한 목소리를 통해 마치 고즈넉한 풍경화처럼 고향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아낸 곡입니다.

후에 – 고도(古都)에 내리는 비 - ảnh 1보라색 아오자이는 오래 전부터 후에를 상징하는 아름다움으로 여겨진다. (사진: 인터넷)

🎶 노래 'Mùa xuân nho nhỏ(무어 쑤언 녀 녀·작은 봄)'

Ta làm con chim hót ta làm một nhành hoa
Một nốt trầm xao xuyến tan biến trong hoà ca

Mùa xuân mùa xuân một mùa xuân nho nhỏ lặng lẽ dâng cho đời

난 작은 새가 되어 노래하고 꽃잎 하나 되고 싶어
감미로운 선율 속 떨리는 저음 하나
조용히 세상에 바치는 작은 봄이 되고 싶어

후에는 시와 음악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어우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햇살 가득한 날이든, 장마가 이어지는 날이든, 후에는 언제나 고요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흐엉강 위에 잔잔히 울려 퍼지는 후에의 민요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부드럽고 간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 노랫소리. 후에에 대한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한 곡 중 하나는 바로 그리고 투히엔(Thu Hiền) 인민예술인이 부른 안 투옌(An Thuyên) 작곡가의 ‘그리운 후에(Huế thương)’라는 곡입니다.

후에 – 고도(古都)에 내리는 비 - ảnh 2노을 빛 아래 몽환적인 후에 (사진: 인터넷)

🎶 노래 'Huế thương(후에 트엉·그리운 후에)'

Trở lại Huế thương bài thơ khắc trong chiếc nón
Tôi thả xuống dòng sông Hương
Tìm em giữa Huế mộng Huế mơ

그리운 후에로 돌아와 시가 새겨진 논라
흐엉강에 살며시 띄워 보낸다
꿈결 같은 후에 그대를 찾아서...

후에는 햇살 가득한 날에도 아름답지만, 비 오는 날에는 그 특유의 애틋함과 따스함이 더욱 느껴집니다. 후에의 비는 때때로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비야말로 이 고도(古都)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비는 추억을 불러오고, 그리움을 자아내며,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게 하죠.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후에의 비는 어머니가 처마 밑에서 비를 바라보던 모습, 물이 고인 길을 걸어가던 익숙한 발자국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이제 오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으로 故 민 끼(Minh Kỳ) 작곡,  따뜻한 음색을 가진 꽝 레(Quang Lê) 가수가 부른 ‘Mưa trên phố Huế (후에 거리에 내린 비)’를 함께 감상해보시죠. 이 곡은 후에의 빗속 추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후에 – 고도(古都)에 내리는 비 - ảnh 3비 오는 오후에 시적이고 아름다운 후에 (사진: 인터넷)

🎶노래 'Mưa trên phố Huế (므어 쩬 포 후에· 후에 거리에 내린 비)

Chiều mưa phố buồn

Chiều mưa phố xưa u buồn có ai mong đợi

Một người biền biệt nơi mô?

Để nhớ với thương một người

내리는 슬픈 노을 거리
낡은 거리 위로 내리는 빗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네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린 사람
기억과 그리움만이 남아있네

후에는 몽환적이고 부드러우며, 그리움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비는 고풍스러운 유적을 적실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는 추억을 남깁니다. 오늘 들려드린 선율을 통해 여러분께 후에의 고요하고도 시적인 아름다움이  조금이나마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방송에서도 또 다른 베트남의 아름다운 지역으로 음악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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