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렇게 다시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티엔 타인입니다. 멜로디를 따라 아름다운 베트남 곳곳을 여행하는 시간이죠.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아주 특별한 도시로 떠나볼까 합니다. 이 도시는 오래된 골목과 고목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모습으로 기억되며, 계절마다 피고 지는 맑고 순수한 꽃들이 하늘과 땅을 아름답게 수놓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떠날 곳이 어디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첫 곡으로 그 힌트를 살짝 드려볼게요.
🎶 노래 'Hà Nội 12 mùa hoa (하노이 므어이 하이 무어 호아·하노이의 열두 계절 꽃)'
수도 하노이를 상징하는 호끄엄(호안 끼엠 호수) (사진: 인터넷) |
네, 오늘은 바로 수도 하노이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감상하고 계신 곡, 오늘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장 손 (Giáng Son) 작곡가의 ‘Hà Nội 12 mùa hoa(하노이의 열두 계절 꽃)’이라는 곡입니다. 그리고 그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수 즈엉 호앙 옌(Dương Hoàng Yến)입니다.
하노이에는 계절마다 독특한 꽃이 피어나며, 각기 다른 향기와 색깔로 고풍스러운 도시의 풍경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장 선 작곡가의 ‘하노이의 열두 계절 꽃’에서는 그 꽃들 덕분에 더욱 시적이고 우아하게 그려지는 하노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1월에는 햇살 아래 붉게 피어난 복숭아꽃, 2월에는 구름처럼 하얀 반(ban) 꽃, 3월에는 자줏빛 스어(sưa) 꽃이 익숙한 거리 위에 부드럽게 흩날립니다. 하노이는 해마다 매달 조용히 다른 색을 입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노이에는 꽃뿐만 아니라 갑작스레 불어오는 겨울 북풍, 낙엽이 가득한 가을 거리, 쌀쌀한 저녁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거리의 작은 카페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조용히 듣는 순간들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순간들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하노이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이 도시를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그 감성의 흐름을 이어, 이번에는 쫑 다이(Trọng Đài) 작곡가의 대표곡 ‘Hà Nội đêm trở gió(바람 부는 하노이 밤)’을 미 린(Mỹ Linh) 가수의 애절한 목소리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노래 'Hà Nội đêm trở gió (하노이 뎀 쩌 조·바람 부는 하노이 밤)'
바람 부는 하노이 밤 (사진: 인터넷) |
하노이를 이야기할 때 故 푸 꽝(Phú Quang) 작곡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평생을 하노이에 대한 노래를 만들며 보냈습니다. 그에게 하노이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기억 속의 공간이자 그리움이었으며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푸 꽝 작곡가의 노래는 요란하거나 급하지 않고, 고요하게 속삭이듯이 거리와 겨울의 추위 그리고 분주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조용한 슬픔을 노래합니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Em ơi Hà Nội phố(그대여 하노이의 거리)’는 시인 판 부(Phan Vũ)의 시에 곡을 붙인 곡으로, 하노이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 속에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도시, 그곳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멜로디입니다. 지금부터 가수 뚜언 응옥(Tuấn Ngọc)의 목소리로 ‘그대여 하노이의 거리’를 함께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 노래 'Em ơi Hà Nội phố (앰 어이 하노이 포·그대여 하노이의 거리)'
꽃과 낙엽으로 가득한 하노이 거리 (사진: 인터넷) |
하노이는 단지 추억을 간직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세대의 정신적 버팀목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익숙한 멜로디를 들으면 어느새 마음속에 하노이가 다시 피어오릅니다. 버드나무 그림자가 비친 호안끼엠 호수, 불쑥불쑥 내리는 비, 익숙한 길거리 음식점들까지 모두 그리움의 조각이 되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하노이로 돌아오라고 조용히 속삭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故 황 히엡(Hoàng Hiệp) 작곡가의 ‘Nhớ về Hà Nội(하노이를 그리며)’입니다. 이 곡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가수 홍 늉(Hồng Nhung)의 목소리로 이어집니다.
🎶 Phát nhạc: "Nhớ về Hà Nội"
‘하노이, 거리와 꽃’, 추억과 현재, 소란 속의 고요함. 따뜻한 봄날, 찬란한 여름, 부드러운 가을, 그리고 차가운 겨울… 하노이는 언제나 특별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한 번이라도 이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도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 방송에서도 또 다른 베트남의 아름다운 지역으로 음악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